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으로 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데 대해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에서 유세 도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 윗부분이 찢기는 부상을 입은 후 소셜플랫폼 트루스소셜에 "나는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알에 맞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윙윙거리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고, 총알이 피부를 찢는 것을 즉시 느꼈다는 점에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즉시 알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격 사건에 신속하게 대응해 준 미국 비밀경호국과 모든 법 집행 기관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무엇보다도 집회에서 사망한 사람의 가족과 중상을 입은 다른 사람의 가족에게도 애도를 표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두 명이 사망했으며 두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한 비밀경호국(SS)은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진행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 중 오후 6시15분께 총격 용의자가 유세장 밖에 있는 높은 위치에서 무대를 향해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총격범을 무력화했고 총격범은 숨졌다"면서 "유세를 지켜보던 한 명이 숨졌고, 두 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사망한 청중은 트럼프를 스치거나 비껴간 총알에 맞아 사망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포스트는 수사기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총알이 몇 인치(1인치=2.54cm)만 비껴갔다면 얼굴을 직격했을 수 있었던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총격 용의자는 백인 남성으로 식별됐다고 전했다.
각국 정상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X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어떤 형태의 폭력에도 굳건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기시다의 전임자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또한 지난 2022년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바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충격적인 장면에 경악했다"며 트럼프와 그의 가족에게 "최고의 위로를 보낸다. 어떤 형태의 정치적 폭력도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으며, 이번 공격의 모든 희생자들과 함께 애도한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X에서 "명백한 공격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의 안전과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좋지 않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또한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역겹다(sickened)"라고 표현하며, "정치적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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