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원구성 앞두고 의장 후보에 협박성 우편물 배달돼 '파문'

해당 의원, 의장 포기하고 반대파 부의장 도전으로 '선회'

전남 강진군의회 의장에 도전했던 군의원에게 협박성 우편물이 배달돼 파문이다. 더욱이 해당 의원은 우편물을 받고 난 이후 돌연 의장 도전을 포기해 뒷말이 무성하다.

25일 강진 지역정가에 따르면 최근 강진군의회 A의원에게 제주지역 우체국 소인이 찍힌 우편물이 집으로 배달됐다.

우편물에는 A의원이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과 차량 구입비 대납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사실은 A의원이 동료의원과 고민상담 끝에 흘러나왔다.

하지만 A의원은 언론에 '모두 가짜'라고 주장했다. 우체국에 확인한 결과 제주지역 소인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여성과 찍은 사진도 합성된 것으로 가짜였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구입 대금 대납도 '오래전 일로 300만 원을 후배에게 빌렸다가 갚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A의원의 해명대로라면 사진을 합성하고, 정상적 채무 관계를 '대납'으로 둔갑시킨 것은 물론, 우체국 소인까지 위조한 가짜 우편물로 협박한 엄중한 범죄행위지만 A의원은 '보이스피싱일 수도 있다'며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지 않았다.

▲전남 강진군의회

전체 8명 의원중 7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강진군의회는 제9대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4대 3으로 나눠 대결중이었다.

A의원은 이번 우편물 사건 이후 다수파 그룹의 의장 후보에서 돌연 상대 그룹의 부의장 후보로 돌아섰다.

강진군의회는 결국 25일 열린 임시회에서 A의원이 돌아선 그룹에서 의장이 선출되고 그 역시 부의장에 당선됐다.

강진군의회 한 의원은 "협박으로 선거를 왜곡시키려는 의도 여부도 중요하지만, 누군가 협박을 시도했다는 것은 바뀌지 않는 엄중한 사실"이라며 "민주당과 경찰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통해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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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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