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어떡하냐"…자대 배치 한달만에 육군서 병사 사망해

이번에 세 번째 사망…연이은 사망에 군 당국 "면밀히 분석"

육군 훈련병에 이어 이번에는 보초를 서던 육군 일병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반복된 인명사고에 군 당국은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2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육군 51사단 방공중대 소속 A 일병이 지난 23일 사망한 채 발견된 데 대해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해서 군 수사기관이 민간 경찰과 함께 초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일병은 사망 당일 새벽 보초 근무 시간대인 오전 5시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등에 따르면 현장에서 타살 등의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과 군 수사당국이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인 가운데 부대 내에서 괴롭힘 등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육군은 해당 사안에 대해 경찰 조사가 시작됐지만 아직 수사 단계로 넘어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아직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한 달 사이에 두 명의 훈련병이 각각 수류탄 폭발 및 군기훈련으로 사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자대 배치를 받은 일병까지 사망하면서 군 내 인력 및 안전 관리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 내에서 사망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에 대한 자체 진단 같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서우석 과장은 "해당 부서에서도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안들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다.

군기훈련을 받다 사망한 12사단 훈련병과 마찬가지로 A일병에 대해서도 순직 등의 검토가 이뤄지고 있냐는 질문에 서우석 과장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후에 순직이나 이런 부분들은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 단계에서는 지금 그 부분을 언급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군인 아들 부모님 카페'에 A일병의 부모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51사단 우리 아들이…죽었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며 해당 사건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누리꾼은 "오전 6시에 전화로 '아들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뉴스에서 보던 일이 왜 저한테 일어난 것인지 모르겠다"며 "자대 배치를 받은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우리 아들 어떡하냐. 오전 4~6시에 보초를 선 아들이 왜 그런 것인지 꼭 밝혀져야 한다. 관심 갖고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 지난달 21일 오전 세종에 위치한 육군 제32보병사단 정문 모습. 이날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 1명이 숨지고, 부사관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