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경로당의 '화려한 변신'…네일아트·마사지에 신작 영화 상영

익산시 노인 일자리 활용 228개 경로당에 47명 파견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면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의 노인인구는 24%를 차지한다.

노인인구가 많은 만큼 마을마다 촘촘하게 형성돼 있는 경로당도 785개소에 달한다. 과거 장기나 바둑을 두던 이곳이 단순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끽할 수 있는 화려한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의 방침에 따라 익산시가 경로당에 노인일자리사업을 접목하며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네일아트나 마사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심지어 신작영화를 관람하는 곳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경로당 찾아 경로당 회원들의 의견에 경청하는 모습. 사진은 지난해 함라면 주민과의 대화 모습이다. ⓒ익산시

초고령화 시대 그것도 지방에서 '경로당(敬老堂)'의 역할은 가볍지 않다. 단순한 쉼터 역할을 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이웃이 한데 모여 여가를 즐기는 다채로운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익산시는 올해부터 228개 경로당에 노인일자리 참여자 47명을 파견해 다양한 여가·건강·문화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경로당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한노인회 익산시지회를 포함한 4곳의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이 팔을 걷어붙였다.

▲경로당에서 족욕,발마사지를 받는 모습 ⓒ익산시

대한노인회 익산시지회는 155개 경로당에 10명을 파견해 족욕 서비스를 하고 있다. 경로당마다 월 2번씩 방문하는데 족욕과 발 마사지를 받기 위해 긴 대기줄이 만들어질 만큼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다.

발을 주물러 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정신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익산시니어클럽은 40개 경로당에 20명을 파견해 예쁜 손 네일아트를 진행한다. 노인들의 손을 맞잡아 주물러 주기도 하고 손톱을 예쁘게 꾸미는 시간이다.

"내 손톱에 그림 구경 좀 해봐. 새색시 같지?"

머리카락이 희끗한 70~80대 노인들이 서로에게 손을 보여주며 여고생처럼 웃는다.

처음엔 생소한 네일아트 도구 앞에서 머뭇거리던 이들도 이제는 차례를 손꼽아 기다린다. 치매 예방 체조와 수지침 등 건강을 챙기는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돼 호응을 더 높이고 있다.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은 13개 경로당에 7명을 파견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교육 등 디지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전화를 받는 용도로만 활용하던 휴대폰을 편리하고 유용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전화금융사기 등 범죄예방을 예방하고자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치매 퍼즐, 젠가 등 간단한 교구를 활용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에 활짝웃는 익산시 경로당 어르신들 ⓒ익산시

원광효도마을 시니어클럽은 찾아가는 작은 영화관을 운영한다. 외곽지역 경로당 20개소에 10명을 파견하고 신작 중심의 영화 상영과 함께 그림 그리기, 퍼즐 맞추기, 색칠하기 등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경로당 여가 프로그램으로 웃음치료와 건강체조를 228개소에서 추진하고 있다. 공익형 노인일자리사업으로 500여개 경로당에 674명의 어르신을 파견해 깨끗한 경로당 만들기에도 힘쓰고 있다.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초고령사회의 중요한 소통공간인 경로당에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어르신들도 건강과 활력을 되찾고 계신다"며 "더 많은 경로당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확대와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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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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