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방서 공병삼 소방위 '명예로운 보훈가족'에 선정

증조부 독립유공자-조부·부친 참전유공자…자신은 헌혈 유공장 '명예장'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증조부 등 3대가 독립, 참전 유공자인 부천소방서 소속 공병삼 소방위 가족이 국가보훈부(옛 국가보훈처)로부터 '명예로운 보훈가족'에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공병삼 소방위 가족은 증조부가 독립유공자, 조부는 6.25참전유공자, 부친은 월남참전유공자다.

증조부인 故(고) 공칠보(1995년 대통령 표창 추서) 애국지사는 일제강점기인 1919년 3월 오산시장에서 조국 독립을 위한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와 모진 고문에 시달리다 1939년 10월 순국했다.

조부인 故(고) 공진택씨는 6‧25전쟁 참전 유공자로 백마고지 전투에서 폭탄이 터지는 사고로 시력을 모두 잃었으며, 부친인 故(고) 공남식씨는 월남전 참전 유공자로 생전 고엽제 후유증을 앓았다.

▲공병삼 소방위(왼쪽)가 '명예로운 보훈가족'에 선정돼 기념패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방관이었던 아버지는 공 소방위에게 인생의 롤모델이자 소방관의 길을 걷도록 인도해 준 스승이었다. 선친의 뜻을 받들어 공 소방위는 20년째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이웃을 보호하는 소방 공직자의 길을 걷고 있다.

공 소방위는 경기소방에서 '헌혈왕'으로도 불린다. 2007년 30회 헌혈 유공장 '은장'에, 2008년 50회를 실천해 '금장'을 대한적십자로부터 받았다. 이어 2020년 6월 헌혈 100회를 달성해 헌혈 유공장 '명예장'에 등극했고 최근 헌혈 188회를 기록했다.

공 소방위는 지난해 7월 헌혈증 119장을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했고, 하루 119원을 평생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이와 함께 광복회에 돌아가신 아버지와 본인, 아들 등 3대 이름으로 10년째, 대한적십자사에 8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아버지와 동료 소방관의 묘소를 참배하는 것도 7년째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공 소방위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선친들의 정신을 늘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겠다”며 “헌혈 500회 달성을 목표로 쉬지 않고 달릴 것이며 이웃사랑 나눔을 쉬지 않고 달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