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싸움 이긴 민희진 "하이브, 싸움 끝내자"

"응원 덕분에 이상한 선택 안 했다" 격정 토로 대신 미소로 일관

"지긋지긋하게 싸웠으니까 이제 끝. 다음 챕터로, 모두를 위한 챕터로 넘어가자"

'뉴진스 어머니'로 불리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분쟁 중인 모기업 하이브 측에 화해를 제안했다. 민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뉴진스와 같이 하기로 한 내 플랜을 가져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30일 인용 결정을 받아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민 대표는 약 한 달 전 진행된 기자회견 때와 달리 이날은 미소를 띤 얼굴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그는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승소를 하고 인사드리게 되어서 가벼운 마음"이라며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그분들 덕분에 제가 이상한 선택을 안 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민 대표는 현재 분쟁의 핵심 요인인 배임 여부와 관련해 30일 가처분 인용 판결문 속 '민희진의 행위가 하이브에 대한 배신적 행위가 될 순 있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 행위가 된다고 하긴 어렵다'라는 내용을 강조했다.

그는 "어도어로 2년간 이뤘던 성과가 통상적으로 수익을 많이 낸다고 하는 톱 보이밴드들이 5년여 만에 내는 성과다. 그런 성과를 낸 자회사 대표에게 그런 말(배임)을 할 수 있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제1 본분은 어도어 대표이사로서 저의 역할 수행인데 대표로서 역할이 모회사 자회사 사장으로서 이해 상충이 될 때가 있다"면서 "배신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감정적인 말이다. 감정적인 의리집단에서나 활동되는 것이지 배임이라는 법률적 문제와는 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그러면서도 ""하이브에서도 이 이야기를 들을텐데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면서 "이 분쟁이 솔직히 싸우면서도 누굴 위한 분쟁인지, 뭘 얻기 위함인지 잘 모르겠다. 누군가를 힐난하고 비방하는 것이 지겹지 않느냐"며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그는 "내 개인 이득에 관심 있는게 아니라 뉴진스와 같이 하기로 한 내 플랜을 가져갔으면 좋겠고 그게 누구에게도 손해가 아니"라며 "감정적으로 상처 받은건 나도 받았고 그들도 받았을거다. 서로 받았으니까 지긋지긋하게 싸웠으니까 이제 끝. 다음 챕터로, 모두를 위한 챕터로 넘어가자"고 강조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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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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