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새 대표 권영국 첫 일정은…"정의로운 전환 함께하겠다"

첫 행보로 '노동' 집중…"기후, 양극화, 성차별 모두 노동 기반"

권영국 신임 정의당 대표가 취임 이후 첫 일정으로 '정의로운 전환 발전노동자 행진' 현장을 찾았다. '노동'과 '기후위기'라는 두 가지 이슈가 교차하는 지점인 만큼, 향후 권영국 지도부 체제 정의당의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내보인 일정으로 풀이된다.

권 대표는 29일 오후 부산 남구 한국남부발전 본사 앞에서 열린 정의로운 전환 발전노동자 행진에 참여해 "기후위기를 맞아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의당은 노동자 여러분이 외롭게 싸우도록 그냥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여러분들의 투쟁은 대한민국 최초로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자랑스러운 파업 투쟁"이라며 의미를 기렸다. 석탄발전소 노동자들은 기후위기로 인한 산업전환의 영향으로로 대량의 일자리 위기 상태를 겪고 있다. 이들 전환산업 노동자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 전환지원 전반을 뜻하는 개념이 '정의로운 전환'이다.

권 대표는 "석탄발전소가 폐쇄된다고 하여 노동자들의 삶을 폐쇄할 수 있는가"라며 "여러분들이 생산한 전기를 우리는 매우 편하게 받아 쓰고 있었다. 이제 우리 시민들이 발전 노동자의 일자리와 지역 주민들의 총고용을 보장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에서는 정의로운 전환 법을 제정하고, 정부는 공공재생에너지로 발전 노동자의 총고용을 보장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함께 싸우겠다"고 추후 정의당의 활동 방향을 예고했다.

권 대표가 이끌어갈 정의당은 지난 4.10 총선에서 의석을 얻지 못해, 오는 30일부터는 원외정당으로 활동해야 한다.

권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의당의 총선 참패 원인으로 "어느 순간부터 원내에 안주하는 듯한 모습, 그리고 삶의 현장, 노동 현장은 굉장히 고달프고 치열한데 현장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평가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삶의 현장이나 노동 현장에 얼마만큼 가까이 서 있느냐 그리고 그것을 같이 호흡하고 손잡고 서로 목소리를 같이 낼 수 있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노동이냐, 젠더냐, 소수자 문제냐' 등의 질문처럼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두고 일어나는 논란에 대해선 "민주노동당이 처음 출발할 때 보수양당 체제 내에서 노동자들이 정치세력화하겠다는 것이 출발 지점"이라며 "노동에 기반한 기후 문제, 그리고 지금은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의 문제, 구조적 성차별의 문제, 이런 것이 노동과 직접적으로 다 연결이 돼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노동'을 기후위기·양극화·성차별 등 여러 의제의 연결점이 되는 핵심 의제로 제시한 셈이다.

그는 이어 "물론 기후위기 문제나 여성 구조적 성차별의 문제 이런 것들이 다양하게 지금 존재하고 있다"면서도 "일단 이번 총선에서 가장 지지를 철회한 부분이 사실은 전통적인 노동기반의 지지자들이 많이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노동으로부터 일단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했다.

▲정의당 권영국 신임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7·8기 지도부 이·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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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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