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언론에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 개인정보 넘긴 자 누구인가"

KBS, '낙하산 MC'에 이어 '개인정보 유출' 논란

한국방송공사(KBS)가 '낙하산 MC' 문제를 제기하며 시위 중인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의 개인정보를 언론사에 유출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29일 성명을 내고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기관지로 알려진 <미디어X>에서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 부적절한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언련 기관지에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의 개인정보를 넘긴 자 누구인가"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미디어X'는 전화로 PD에게 '제보를 받았는데, 업무시간에 본부장실 앞에서 피케팅을 한 게 사실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작가들에게는 '조수빈 전 아나운서 기용을 강요하면 프로그램을 그만두겠다고 한 게 사실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면서 "질문 수준이 형편없는 건 차치하더라도, 의아한 것은 '미디어X'가 제작진의 개인정보나 피케팅에 참여했던 구성원 개개인의 근태를 어떻게 알고 질문했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그날> 제작진은 현재 KBS신관 8층 제작1본부장실 앞 복도에서 점심시간마다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노조는 "도대체 누가 내밀한 개인정보를 '미디어X'에 전달한 것인가"라며 "여러 정황을 고려했을 때 의심가는 인물이 있으며 그 사람이 '미디어X'를 동원해 제작진을 압박하려 한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그날> 제작진과 대치 중인 KBS 경영진을 겨냥한 것이다.

노조는 <그날> 제작진의 휴가 사용 여부 등 개인정보를 유출한 당사자로 의심되는 KBS 내부 인사와 '미디어X'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지 않고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거나 제공받는 사람은 5년 이내의 징역형 및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공언련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6월 설립된 보수 언론단체다.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장겸 전 문화방송(MBC) 사장이 공언련 상임고문 1기 출신이다. <미디어X>는 공언련이 창간한 미디어비평 전문지로, 창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화환과 축전을 보내 화제가 됐다.

▲ MBC <뉴스데스크>가 5월 29일 자 '"PD님 휴가 안쓰고 시위?"‥KBS '개인정보'도 새나'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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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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