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文 딸까지 겨냥?…윤건영 "완전 위법수사, 겁박"

"이창수 영전, 용산 배후 의심…'이첩 혼자 결정 못한다'? 정치보복 증명"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 친(親)문재인계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가족 및 주변인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대해 "완전히 위법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17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의 딸에 대해서도 딸의 계좌에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아무 관련이 없는 고등학교 동창에게 연락을 하고, 또 다른 이는 새벽에 집을 압수수색을 당하고, 출국금지를 당하고. 이게 정상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의 '특혜 채용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지난 16일 김정숙 전 대통령 영부인의 단골 의상실 디자이너 딸 A씨를 출국정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가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와 석연찮은 금전 거래를 했고, 이 돈이 서 씨의 특혜 채용과 관련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검찰이 온갖 불법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말씀하셨던 문재인 대통령의 전 사위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 참고인 신분이다. 변호인들도 참고인 신분인 사람을 이렇게까지 괴롭히고 조사한 경우는 수십 년 동안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참고인도 아니고 참고인의 칠순 노모에게 열아홉 차례나 전화 등으로 연락을 했다"며 "저는 사실상 겁박이라고 본다. 영업하는 곳에까지 찾아왔다라는 것은 다른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지금 검찰이 비 올 때까지 제사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 식의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검찰이 자기들이 그림을 그려놓고 거기에 맞게 10명이고 100명이고 불러서 조사하고 괴롭히고 있다. 억지 주장도 정도껏 해야지 아무 근거도 없이 너무 막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저런 검찰의 행태는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있는 수사규칙을, 완전히 위법한 행위를 하고 있다라고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 가족 관련 사건을 지휘하던 이창수 전 전주지검장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한 사실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 가족 수사 배후에 용산 대통령실이 있는 게 아니냐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당연히 합리적인 의심을 갖게 되는 배경이, 이 사건은 국민의힘이 억지주장을 펼치면서 시작이 됐는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도 사건 자체가 지지부진했다. 별게 없으니까, 털어도 나올 게 없으니까"라며 "그런데 앞서 대통령의 최측근(이창수 지검장)이 전주지검장이 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검장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에는 대변인을 했고,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성남지청장을 해서 이재명 대표를 괴롭히셨던 분"이라면서 "그런 분이 갑자기 검사들 중의 꽃이라고 할 만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을 했다. 이런 것을 보면 전주지검장 누가 시켰나. 용산이 시켰지 않나. 그러니까 합리적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지검장이 서모 씨 사건을 중앙지검으로 이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선 "원론적 대답이 아니"라며 "그 대답 자체가 저는 정치보복이고 기획수사라는 걸 증명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전주지검에서 하던 수사는 전주지검에서 해야지, 전주지검장이 중앙지검장 된다고 사건 다 가지고 가느냐"며 "사건 수사 누가 하나. 담당 검사가 하지 지검장이 하는 거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어제 기자들이 질문하면 '그럴 일이 없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해야지, '논의해 보겠습니다,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라는 건 자기는 가지고 가고 싶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보복이고 기획수사라는 걸 입증하는 발언"이라며 "어제 중앙지검장의 발언은 저는 실수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당선인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주변 수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윤 당선인, 윤건영 의원, 이용선 의원, 진성준 의원, 이기헌 당선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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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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