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온 몸 멍든 채 발견된 여고생 사망

경찰, ‘아동학대’ 혐의로 교회 신도 체포… 교회 측 "몸에 멍, 자해시도 흔적" 반박

인천지역의 한 교회에서 식사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여고생의 온 몸에서 학대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해당 교회 신도인 50대 여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인천경찰청 전경. ⓒ프레시안(전승표)

A씨는 최근 자신이 다니는 인천시 남동구의 한 교회에서 B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날(15일) 오후 8시께 "B양이 밥을 먹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입에서 음식물이 나오고 있다"고 119에 신고했다.

현장으로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교회 내 방 안에서 쓰러져 있는 B양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4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0시 20분께 숨을 거뒀다.

B양의 어머니는 지난 1월 남편과 사별한 뒤 3월부터 B양을 지인인 A씨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양의 얼굴을 비롯한 온 몸에서 멍이 발견되고, 두 손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던 점 등을 근거로, B양의 학대를 의심해 이날 새벽 A씨를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교회 측은 학대 혐의를 전면 부인 중이다.

교회 측 관계자는 "3월에 B양 어머니가 A씨에게 딸을 부탁한 뒤 방 2개를 각자 썼다"며 "B양은 평소 불안 증상을 겪으며 자해를 시도했고, A씨는 (자해를 하지 못하도록) B양의 손을 거즈로 묶었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양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구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의 학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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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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