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탄광역사 함축한 ‘삼탄’서 광부의 날 행사

대한민국 예술광산 1호 삼탄아트마인서 15일 12시 개최

대한민국 탄광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삼척탄좌를 재생해 탄생한 삼탄아트마인에서 광부의 날 행사를 앞두고 숨겨진 비화가 알려져 관심이 모아진다.

강원랜드 인근에 위치한 정선군 고한읍 삼탄아트마인은 대한민국 예술광산 1호,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100선 선정에 선정된 문화예술광산이다.

▲삼탄아트마인. ⓒ정선군

이곳에는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수집한 수십만 종류가 넘는 원시미술 작품이 전시된 국내 최고의 원시 미술관으로도 유명하다.

국내 대표적 민영탄광이었던 삼척탄좌는 지난 2001년 폐광한 이후 몇 년간 방치되다가 2013년 ‘삼탄아트마인(대표 손화순)’으로 운영 중이다.

한때는 전국에서 태백시 다음으로 탄광과 광부들이 많았던 정선군은 국내 최대 민영탄광 두 곳을 보유한 탄광촌이었다.

(1980년대 동원탄좌에는 4000여 명의 광부들이 연간 200만t의 무연탄을 생산했고 인근의 삼척탄좌는 2700여 명의 광부들이 연간 150만t의 무연탄을 생산했었다.

당시 “개도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 석탄산업 전성기엔, 정선군이 대한민국의 대표적 탄광촌이었음을 알리는 행사가 ‘삼탄아트마인’에서 열린다. 바로 ‘제3회 삼탄광부의 날’행사이다.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는 흔히 ‘삼탄’으로 불렸다. 삼탄은 폐광 이후 ‘시설물을 재활용하여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국내 유일의 탄광‘으로, 대한민국 탄광 역사의 대단한 스토리를 가진 곳이다.

자료에 따르면 함경남도 함주가 고향인 유성연, 이장균이 월남해 ‘삼천리연탄’을 1955년에 ‘공동창업’하였으며, 1962년에 개광(開鑛)한 굴지의 탄광인 ‘삼척탄좌’를 1970년에 ‘삼천리연탄’에서 인수했다.

이들은 공동창업을 하며 ‘3가지 원칙’을 정해 문서로 남겼다.

그 원칙의 첫째는 전 계열사 지분을 양가가 동일 지분으로 소유, 둘째는 어떤 비율로 투자하든 이익은 똑같이 나누기 셋째는 한쪽이 반대하는 사업은 절대 하지 않는다 등이다.

국내 최고의 민영 탄광으로 성공신화를 쓴 삼탄은 이러한 모범적인 “동업자 정신”이 세상에 알려지고, 1985년 KBS 주말연속극 ‘열망(78부작)’으로 만들어져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열망에는 이순재(유성연 회장역) 임동진(이장균 회장역)이 주인공으로 열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두 가문의 2세 경영진도 선대 회장의 ‘아름다운 동행’으로 널리 알려진 ‘동업 정신’을 수십 년째 이어가는 일화는 유명하다.

석탄산업 전성기인 80년대엔 연간 150만t 생산에 석탄의 질도 최고인 자칭 ‘동양굴지 삼척탄좌’로 발전했다.

그러나 삼척탄좌는 1974년 갱내 출수 사고로 18명 사망, 1993년 4월 가스폭발로 7명 사망, 같은 해 7월엔 붕락사고로 또 4명이 사망하는 등, 수많은 광부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대한민국 탄광 역사의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정선군 고한읍 해발 850m에 자리한 삼탄은,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감산을 계속하다 2001년에 폐광한 뒤 현재는 ‘삼탄아트마인(samtan art mine)’으로 운영 중이다.

▲삼탄아트마인 제2회 광부의 날 행사 포스터. ⓒ광산권익연대

이처럼 대단한 탄광 역사와 감동적 스토리를 품은 ‘삼탄’을 널리 알리려고 삼탄아트마인에서 준비한 ‘제 3회 삼탄 광부의 날 행사’에 광산진폐권익연대도 행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낮 12시, 권은중 쉐프가 ‘광부 아버지 밥상’ 차림을 시작으로 광부의 딸 가수 박경하, 진달래의 공연과, 삼탄출신 광부시인 성희직의 시낭송, 진폐재해자 노래자랑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특히 ‘부처님 오신 날’에 열리는 뜻깊은 행사기에 광부의 날 행사를 마치고 인근에 자리한 ‘적멸보궁 정암사’를 들러보는 것도 특별한 의미가 있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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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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