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1번 국도' 만건다리 구조물 주민 불편 초래…철거 여론

경기도와 충청남도의 경계에 수십년 전에 건립된 옛 1번 국도 '만건다리'가 잦은 교통사고와 노후화로 인해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프레시안> 취재 결과 경기 평택시 유천동과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의 경계인 안성천에 옛 1번 국도 이용돼 왔던 만건다리가 설치돼 있다.

▲경기 평택시와 충남 천안시를 연결하는 구 1번 국도에 설치된 '만건다리'에 높이제한 구조물에 걸려 교행하지 못하는 트랙터.ⓒ프레시안(김재구)

해당 다리는 1957년 길이 390m, 폭 6.5m 규모로 개설됐으며, 한때 '안성천교'로 불렸다.

이후 1993년 만건다리에서 직선거리로 450m가량 동쪽에 건설된 새안성천교로 1번 국도 구간이 조정되면서 통행량은 감소했다.

관할청인 천안시는 대형차량 통행을 막으려고 교량 양쪽 끝에 철제 구조물을 설치하고 2.4m로 높이 제한 구조물을 설치했다.

하지만 평택 유천동과 천안 성환읍에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농민들은 여전히 만건다리를 활용해 농지로 이동하고 있지만, 노후화된 다리의 대형차량 이동을 막기 위한 높이 제한 시설 탓에 교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해당 높이 제한 구조물에 충돌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이를 보수하기 위한 공사가 잦아 교통체증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9일 유천동에 거주하는 한 농민은 새롭게 설치된 높이 제한 구조물에 트랙터 지붕이 걸려 다리를 통과하지 못했다.

공사 관계자들은 안전 구조물 높이를 기존 2.5m에서 2.6m 정도로 조정했고, 트랙터는 가까스로 다리를 통과했다.

이로 인해 유천동 주민들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다리 자체를 넓히는 재가설 공사를 해 높이 제한 구조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안전 문제로 통행차량 높이를 제한하고, 곳곳에 부서진 콘크리트를 채워넣는 땜질식 처방만 하지 말고 근본적으로 다리를 재가설해 확장해야 한다"며 "평택시와 천안시뿐 아니라 경기도와 충남도 경계에 있는 다리다 보니 어느 한쪽에서도 신경 써주지 않는 듯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안전진단에서 D나 E등급이 나오면 위험 교량으로 분류해 재가설을 추진할 수 있겠으나, 만건다리는 2022년 안전진단 당시 C등급이 나온 다리여서 올해 하반기 보수할 계획"이라며 "다만 평택과 천안 양쪽 주민들의 불편 민원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만큼 재가설이 가능한지도 전향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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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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