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불통 선언"이라고 맹비난했다. 윤 대통령의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당일부터 이틀간 비판을 쏟아내며 여론전을 펴는 모양새다.
박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총선 민심은 '국정기조 방향 태도가 틀렸다, 그러니 전면 수정하라'는 것인데 도 대통령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입원 치료를 위해 휴가 중이어서 이날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5월 10일에 최은순 씨(윤 대통령 장모) 가석방이 예정됐다고 하는데, 오늘은 윤석열 정부 출범 2년째 되는 날"이라면서 "어제 윤 대통령 기자회견은 불통 선언이었다. 국민의 말은 전혀 듣지 않겠다(는 것)"라고 했다.
이어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는 일방통행 선언이었다. 이게 소통이냐"고 따져물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자화자찬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지난 2년은 2년이 아니라 20년 같았다. 그만큼 최악이었다"며 "윤석열 정부 2년은 무능·무책임·무도함 그 자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분야에 무능했다. 넉넉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한 가지라도 잘한 게 있나 (생각하려) 애써도 도무지 잘한 것을 찾을 수 없다"면서 "경제·민생·외교·안보·인사·안전 모두에서 무능함의 끝판왕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손대는 것 마다 참사의 연속 아니었나. 최장 기간 진행된 무역수지 적자 행진에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상황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북한 무인기가 수도 서울의 하늘을 유유히 돌아다녀도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했다.
또 "부산 엑스포 유치한다고 열심히 해외순방 다녔는데 결과가 어땠나. 잼버리 대회로 전 세계에 망신살을 뻗쳤다"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는 무책임으로 일관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해병대원 순직에 이르기까지 참사가 이어졌지만 국가는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었나. 지금까지 단 한 명이라도 책임지겠다 자처한 사람이 있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급한 민생위기 극복할 해결책은 없고 채해병 특검은 사실상 거부했다"며 "채해병 곁에서 수색 작업했던 생존 장병들이 윤통에게 채해병 특검을 수용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것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정말로 나쁜 정치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며 "채해병 특검 전면 수용으로 민심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여달라"고 했다.
아울러 "시급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약속해달라"며 "마지막 기회마저 스스로 걷어차버린다면 민심의 철퇴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전날 선출된 추경호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 "축하드린다"면서 "용산 대통령실의 눈치를 보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국민 눈치를 보는 원내대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한계 상황에 몰린 자영업자와 실질 소득 감소로 어려움 겪는 국민을 외면하지 말아주시기를 바란다"며 "민생회복지원금을 위한 추경 편성에 대답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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