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윤석열 정부 국무총리 기용설에 대해 "긍정적 답변은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언론을 통해 총리설이 제기된 지 약 보름 만에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연 것이다.
박 전 장관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진행자로 출연한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정치 현안에 대해 질문하고 싶어 입이 간질간질하다'고 하자, "정치에 적응하기가 아주 힘들더라"라고 했다.
이어 "오늘은 반도체 얘기만 하기로. 그리고 오늘은 이철희 수석이 진행하신다고 해서 제가 우정출연 해드린 것"이라며 "딱 한 마디 말씀드리면 긍정적 답변은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 이야기를 끝으로 정치 현안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5~6월엔 저서 <반도체 주권국가> 내용으로 강의할 것"이라며 "지금 서강대 초빙교수도 맡고 있다"고 했다.
일부 언론은 지난 달 17일 윤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박 전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는 보도가 사실이라고 밝혀 여야 양쪽에서 반발이 나왔다.
박 전 장관은 보도 다음 날인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두 도시 이야기>처럼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서문을 인용,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이었고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며 "말하자면, 그 시절은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일부 목청 높은 권위자들은 그 시대를 논할 때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양극단의 형태로만 그 시대를 평가하려 들었다"고 썼다.
박 전 장관의 페이스북 글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왔다. 총리직 제안을 수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으나, 박 전 장관이 이날 "긍정적 답변은 한 적이 없다"고 직접 밝히면서 관련 논란은 일단락됐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