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1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민간주도 역동적 성장"

민주당 '민생지원금 지급' 제안에는 "물가 압력 높일 수 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로 집계된 데 대해 대통령실은 25일 "양적인 면에서도 서프라이즈이지만, 내용면서도 민간 주도의 역동적 성장에 복귀한 것"이라고 반색했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 1.3% 가운데 민간 기여도가 전체를 차지하고 정부 기여도는 0%"라며 "재정 주도가 아니라 민간이 전체 성장률에 온전히 기여했다는 점에서 민간주도 성장의 모습"이라고 했다.

성 실장은 "부문별로는 수출 호조에 더해 소비, 건설, 투자 등 내수 반등이 함께 이뤄지면서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였다"면서 "절반 정도는 수출과 대외 부문을 통해서, 절반은 내수를 통해 이뤄진 상당히 균형잡힌 회복세"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간 소비가 통신기기, 의류, 음식, 숙박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며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민생 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성 실장은 경제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국내외 전망기관들의 동향을 언급하며 "1분기 성장률은 우리 성장 경로에 상당히 선명한 청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정부도 최근 이런 여건 변화와 경기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해 정부측 연간 성장 전망치(2.2%)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재정 외끌이가 아닌 민간 주도 성장, 수출 호조와 내수 반등이 골고루 기여한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교과서적인 성장경로로의 복귀"라고 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GDP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해 발표했다. 2021년 4분기(1.4%)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경기회복세가 고물가를 더욱 자극할 가능성에 대해선 "경기 회복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면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수출과 내수가 상당히 안정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과도하게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보다는 경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하는 1인당 25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이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에 대해선 "민주당 제안에 대한 평가는 아니"라면서도 "(1분기 성장률에) 내수 파트도 꽤 안정적으로 나와서 내수를 자극하는 정책을 하면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한은의 분기 성장률 발표에 정부와 대통령실이 뚜렷한 경기회복세 신호라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으나,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이 겹쳐 여전히 차가운 체감 경기와는 여전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총선 패배 원인 분석 토론회에선 "경제가 어렵고 사람들은 다 아우성치고 힘들어 죽겠다고 하는데, 우리는 '수출이 더 잘되고 있다'는 얘기만 맨날 해댄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기 고양병에서 낙선한 김종혁 조직부총장은 "경제수석이 됐든 경제 관료가 나와서 '사과값, 대파값 올라가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얘기하는 걸 들어본 적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경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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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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