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 세종갑에 출마한 김종민 의원이 민주당 후보의 공천권 박탈로 인해 결국 어부지리로 당선이 확정됐다. 김 후보는 새로운미래에서 지역구‧비례 후보를 통틀어 유일한 당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11일 오전 0시 20분 현재 개표가 58.63% 진행된 가운데 55.06%를 얻어 44.93% 득표율을 보이고 있는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를 6870여 표차로 앞서나가며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앞서 10일 방송3사(KBS·MBC·SBS) 공동예측 출구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는 60.5%로 류 후보(39.5%)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후보 가운데 최다 득표율, 최대 격차다.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김 후보의 이같은 선전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총선을 앞두고 급히 지역구를 옮긴 데다가 민주당을 탈당한 괘씸죄가 더해져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달 23일 드라마 같은 일이 일어났다. 민주당 세종갑 후보였던 이영선 후보가 갭투기 의혹 관련해 재산 보유 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한 사실이 드러나 후보 자격이 박탈된 것.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었다. 조원씨앤아이가 충청투데이와 TJB대전방송의 의뢰를 받아 지난 26일 공표한 여론조사(무선 ARS 100%, 응답률 9.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 따르면, 이 후보는 52.1%, 류 후보는 33.1%, 김 후보는 5.7%였다(자세한 사항은 여론조사기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52.1%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갈 곳을 잃은 셈이었다.
김 후보는 탈당 전력을 극복하기 위해 민주당 표심 잡기에 나섰다. '양당 심판’을 외치며 탈당한 그는 결국 '검찰정권 심판’ 문구를 내걸고 흰색‧파란색 옷을 입었다. 민주당 당원들에게 상처를 줘 송구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그 결과, 김 후보는 마음 둘 데 없던 세종갑의 민주당 지지층을 대부분 흡수했다.
김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입장문을 내고 "정권 심판의 대의를 위해 서운함과 혼란을 털고 민주시민의 역량을 보여주신 민주당 당원, 지지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의를 위해 작은 차이를 뛰어넘는 수준 높은 연대‧연합 정치의 모범을 보여주셨다"며 거듭 사의를 표한 뒤, "선거 과정에서 그 민심을 확인하고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를 위해 앞서겠다고 약속드렸다. 그 약속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의 못다 이룬 꿈, 행정수도 완성의 바통을 김종민이 이어받아 달리겠다"고 했다.
뜻밖의 행운으로 3선이 확실시됐지만, 김 후보는 마음 편히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지역구 후보가 전멸한 데다 비례대표 득표율 또한 봉쇄조항인 3%를 넘기지 못했다. 특히 당의 중심인 이낙연 공동대표가 광주 광산을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패하면서 새로운미래는 침몰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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