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사전투표 첫날 부산행...선거개입 비판 목소리

격전지 강서구 방문해서 직접 투표 참여...시민단체는 선관위 고발장도 접수

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일 첫날 격전지인 부산을 찾아 투표에 참여한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부산지역 야권 후보자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들까지 선거개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부산 강서구에 출마한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대위는 5일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사전투표 첫날 부산 강서구를 방문했다. 식목행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강서구 명지 근린공원을 찾고 그 전에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라며 "누가 봐도 총선을 앞두고 선거 개입으로 규탄받았던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2탄이다"라고 비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과 79회 식목일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사전투표를 마친 윤 대통령은 "투표는 주권자의 권리행사일 뿐 아니라 책무"라며 투표 참여 독려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변 후보 선대위는 "구청장은 ‘도읍이를 사랑해’라며 노래를 부르고 대통령은 멀고 먼 이곳 부산 강서구까지 와서 나무 심기를 하는 것을 보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라며 "예로부터 군자는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고 했다. 식목행사는 조용히 용산에서 하는 게 맞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총선 승부처 부산, 그리고 낙동강벨트 최대 격전지인 강서구를 직접 방문해 자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 투표가 시작되는 사전투표 첫째 날이니 더욱 그러하다"라며 "식목일은 나무 심는 날이지, 대통령 말 잘 듣는 자기 의원 심는 날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 후보 선대위는 "대통령으로서의 책무, 민의와 민생을 외면하면서 관권선거에 몰두하는 윤 대통령의 행보를 표로 심판해 달라"며 "오늘과 내일, 사전투표다. 단 한 분도 빠짐없이 주권을 행사해 달라.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을 투표로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진보당·조국혁신당 부산시당, 더불어민주연합, 정권심판민주진보혁신연합 부산운동본부도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지방선거 떄는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 사전투표를 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왜 민감한 선거운동기간에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부산까지 날아와 사전투표 퍼포먼스를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까지 민생토론회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사실상 수십차례의 관권선거를 일삼아 온 윤석열 대통령이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아예 대놓고 낙동강벨트 격전지 후보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라고 윤 대통령의 행보를 비꼬았다.

부산촛불행동은 이날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행동은 "이것은 명백한 공직자의 선거중립 의무를 명시한 공직선거법 위반행위이며 노골적인 관권선거이자 선거개입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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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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