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만난 김형석 교수 "총선 후 자유민주주의 실현"

金교수 "의대 교수들 집단행동 동조, 실망스럽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오찬을 함께 하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강한 성토와 의료계를 향한 비판을 들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평소에도 김 명예교수의 저서 <백년을 살아보니> 등을 읽고 존경심을 밝혀 왔다"면서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뤄진 오찬 회동 사실을 서면으로 알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퇴임한 이후 첫 외부 일정으로 김 교수의 자택을 방문했었다.

윤 대통령은 "3년 전 이맘때 찾아뵙고 좋은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며 김 교수를 맞았다. 김 교수는 현 정부가 2년동안 수행한 정책들을 평가하며 "특히 한일관계 정상화는 어려운 일인데 정말 잘 해냈다"고 했다.

특히 김 교수는 "지금까지는 윤 대통령이 전 정부의 실정을 바로 잡는 데 애썼다면, 총선 후에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여러 분야에서 제대로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김 교수는 소득주도성장, 재정 포퓰리즘, 탈원전, 집값 폭등 및 보유세 폭탄 등 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한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과 관련한 평가도 나왔다. 김 교수는 전공의와 의대 교수들의 의료 현장 이탈 문제에 대해 "나도 교수지만,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만류하기는커녕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으로 동조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망스럽다"고 했다.

오찬 후 윤 대통령으로부터 집무실, 정상회담장, 국무회의장 등을 안내받은 김 교수는 "예전에 청와대에 가 본 적이 있는데, 용산 집무실이 더 나은 것 같다"면서 "청와대는 굉장히 갇혀 있는 느낌이었는데, 용산은 탁 트인 열린 공간이라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용산으로 이전 후 참모들과 한 건물에 있다 보니 늘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고 자평했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해 11월 언론 인터뷰에서 "운동권들은 싸워 쟁취하는 데만 도사일 뿐 전혀 공부를 안 했다. 법조계 인사들은 공부도 많이 한 편이니 운동권보다야 낫다", "나라를 흔들려는 극단의 좌파와는 함께 가기 어렵다. 이런 사람들은 나랏일을 못 하게 국민들도 투표로 심판해줘야 한다", "좌파엔 진실이 없다. 언론까지 통제해 진실을 조작해서라도 이기려는 게 좌파"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충남 공주시 공주의료원에서 열린 의료진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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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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