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료진 무조건 복귀해야…총선 후 보건의료특위 구성하자"

野, 선거 막바지 '올림픽대로 전 구간 지하화' 공약도…김준혁·양문석 사퇴 요구는 일축

더불어민주당이 의대 증원 문제 해결을 위해 총선 후 국회에서 '보건의료공론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정부·여당에 제안했다. 정부는 의료계와 즉각 대화를 시작하고, 의료진은 바로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하면서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료대란의 해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특위 구성 제안을 했다. 김 실장은 "국회 보건의료공론화특위에 당사자와 관계자가 참여해 이 문제를 조속하게 사회적 공론을 얻어가는 방식으로 풀어가길 제안한다"며 "정부와 여당의 화답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김 실장은 "의료대란에 대한 국민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담화는 의료대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과 의사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접근 방법을 달리 해 증원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계 의료진들은 무조건 당장 복귀해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아울러 서울 올림픽대로 전 구간 지하화를 총선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접전 지역이 많은 '한강벨트' 표심을 공략한 공약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해서 차량 흐름을 개선하고 교통체증 없는 간선도로 고속화를 실현하겠다"며 "한강의 공원화와 접근성을 높여서 40년 만에 한강을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과 예산을 확보해서 올림픽대로 지하화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 예산 규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실장은 "과거 아라뱃길 관련 재원이 9조 원 전후였던 것으로 안다"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그걸 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막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김준혁‧양문석 후보의 사퇴 여부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본인이 해당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진지한 사과를 한 것으로 저희도 확인했다"며 "후보 본인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김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잇따른다', '이재명 대표가 국민 눈높이에 안 맞으면 언제든 공천 취소하겠다고 했다'는 거듭된 질문에 "김 후보가 김활란 전 총장에 대한 평가를 한 것과 그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관련됐던 언급한 것에 대해 사과는 한 것"이라며 "이 대표의 말은 김 후보와 연관된 언급 인용은 아닌 거 같다"고 일축했다.

이어 편법 대출 의혹이 제기된 양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공천 서류 접수되고 심사하는 과정에서의 누락이나 확인된 위법 사항의 경우에 대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한다는 말을 드린 바 있다"며 "그 이후 국민적 문제가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후보가 1차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며 당 차원의 별도 조치는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당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문제 후보에 대해 사퇴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주었다"며 "동시에 이 나라 여성 전체에 대한 성차별적 혐오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준혁 후보가 '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라며 "김준혁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력히 요구하며, 후보직 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앞서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방송에서는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이 이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상납 하도록 시켰다"며 "김활란 총장은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고 당에서 사과를 권고하자, 김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년전 유튜브에서 김(활란) 총장에 대한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과 교직원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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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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