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여당 대표는 상대방에게 할 수 없는 욕설까지 퍼붓고 있다"며 "중앙 캠프와 후보 모두 흠 잡기, 막말에 흔들려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29일 경기 성남 분당갑 이광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선거가 시작되니까 흑색선전과 막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서울 유세 도중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고 말한 데 대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민주당 후보들에 대해 다른 당 후보들 뿐 아니라 일부 언론이 가짜뉴스를 뿌리거나 의혹을 침소봉대하는 일이 앞으로 더 심해질 것 같다"며 "겸손하고 진중하게 품위 있는 유세, 선거 운동을 통해 국민의 드높은 심판 의지를 받아오는 데 전념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이번 총선은 제가 다녀봐도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투표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높다"며 총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실제로 어느 때보다도 투표율이 높을 것 같다. 그만큼 이 정권에 대한 심판을 하겠다는 의지가 아주 강한 것이라고 볼 수가 있다"며 "그만큼 이 열기를 잘 살려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이번 선거를 통해서 이 정권의 무모함, 무도함, 무자비함을 막을 수 있는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에도 한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승기는 잡은 게 아닌가 싶다"며 "평가는 이미 끝났고 어떻게 혼을 내주느냐"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당 공보국은 설명자료를 내고 "의석 수를 말한 게 아니라 1당이 가능하겠다는 의미임을 이 위원장이 확인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승기를 잡았다'는 것은 이 위원장만의 생각은 아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우리당은 공천 문제가 마무리되면서 공천 과정에서 갈등이 있겠지만 공천 이후에는 하나의 원팀이 빠르게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천 갈등을 겪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재명 당 대표가 나란히 합동 유세를 한 점을 언급하며 "결국 우리 당이 하나의 갈등을 넘어서서 원팀이 됐다"며 "과거 문재인 정부에 함께했던 분들 그리고 이제 이재명 당 대표와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손을 붙잡고 지금은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의 이견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오만한 권력, 그다음에 잘못된 권력을 심판하고 바로잡아서 우리나라를 바로세우고 국민들의 민생을 책임지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 송파병에 출마한 남인순 의원도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선거를 현장에서 뛰는 사람은 항상 정말 유권자 한 분, 한 분의 그런 반응을 보면서 판단해서 굉장히 감이 빨리 온다"며 "제 느낌에는 4년 전이랑 좀 비슷하다. 그러나 지금은 좀 심판 정서가 강하다는 그런 느낌이 있다"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날 재판 출석으로 인해 선대위 회의에 불참한 이 대표는 법원 이동 중 자신의 유튜브에서 생방송을 하고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일각에서 '과반을 넘어 압도적 다수가 된다'고 하는데 큰일 날 얘기고 보수의 결집을 노린, 개혁 진영의 방심을 노린 음모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표가 중요하다. 1인 3표를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 운동 기간임에도 재판 일정에 발목이 묶이자, 전날 오후 자신의 SNS에 답답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내일은 재판 출석으로 인해 공개 일정이 없다"며 "12일 남은 4.10 심판의 날, 이재명을 대신해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뛰어달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서도 "선거운동 기간에 1초가 여삼추지만 어떻게 하겠느냐. 검찰이, 정권이 바라는 바일 테니 할 수 없다"면서 "어쨌든 제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고 송기호 서울 송파을 민주당 후보에 대한 원격 지원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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