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정청래, 마포 주민 무시하고 민주주의 희화화…사퇴하라"

"시민단체 낙천 대상 정청래, 보좌관 출신 시의원 성비리 의혹 모르쇠하며 마포을 현안에도 불성실"

4.10총선에서 마포을에 출마한 장혜영 녹색정의당 예비후보가 경쟁자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마포의 주민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희화화"하고 있다며 "정 예비후보의 사퇴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장 예비후보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마포을의 미래를 위해 민주당 마포(을) 정청래 예비후보의 사퇴를 정중히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예비후보는 먼저, "정청래 예비후보는 참여연대,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민언련 등 8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이하 '총선넷')'의 낙천 대상"이라며 "'총선넷'은 그 선정 기준으로 '부자감세 등을 통해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민생을 외면하는 정책을 펼친 후보자'라고 공식적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공공임대주택 공급계획을 반대하고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대시켜 주거약자들의 권리를 약화시킨 점, 스스로 촉발한 종교와의 긴장 해소를 위해 종교시설의 관리비용 충당 책임을 정부와 납세자에게 떠안긴 점이 시민단체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정 예비후보를 공천하면 안 되는 이유"라며 "민주당과 정 예비후보는 80여개 시민단체들의 이러한 목소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고 비판했다.

장 예비후보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 자신들의 비례위성정당에 시민사회의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그런 민주당이 정작 대한민국의 대표적 시민단체들이 대거 참여한 '총선넷'의 낙천대상 부적격 후보를 버젓이 지역구에 단수공천하는 것은 앞뒤가 다른 정치"라며 이재명 대표가 전날 마포을을 찾아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왔다 갔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이런 사람들은 앞으로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한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정청래 후보 단수 공천은 어제 이 대표가 한 말의 정확히 반대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이 3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0총선 마포을 지역구 출마 경쟁자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장혜영 의원실

장 예비후보는 또 "정 예비후보는 마포의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며 4선 의원인 정 예비후보의 보좌관 출신으로 서울시의회에서 최초로 제명된 정진술 전 서울시의원을 언급했다. 지난해 8월 언론들은 정진술 전 시의원의 제명 사유가 '성비리 의혹'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정전술 전 시의원은 이에 반발해 집행정지 소송을 했지만, 지난 1월 법원은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그는 "더욱 심각한 것은 제8회 지방선거 종료 이후 채 1년 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시의원 제명이라는 유례 없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보궐선거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정진술 전 시의원의 제명과 보궐선거 미실시 사태로 인해 마포 지역 주민들이 참정권을 침해받는 이 상황에 대해 정 예비후보는 지금까지 어떤 책임있는 입장을 내놓았나. 민주당 소속, 더구나 자신의 보좌관 출신 마포구 정치인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발생한 지역의 정치공백에 대해 1년여의 시간을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결코 책임있는 민주주의자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예비후보는 이 외에도 "정 예비후보는 지역 최대 현안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를 등한시하고 있다"며 "마포의 가장 큰 현안은 서울시가 졸속 강행중인 추가 소각장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주민들은 '반세기 마포구 쓰레기 수난사'라는 표현을 쓰며 추가 소각장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정청래 예비후보는 주민들이 주최한 공개 집회에 참석하여 이 문제 앞에서는 모두가 '마포당'이라고 말하며 초당적 협력을 주장했"지만 소각장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개 토론 제안을 한 지 11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묵묵부답이라고 비판했다.

장 예비후보는 "현역 마포을 국회의원으로서 누구보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계실 정 예비후보께서 이 공개토론 제안을 묵살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소각장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토론에 자신이 없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어차피 본인이 당선될 것이기에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는 것인가?"라며 "어느 것이든 지금 정 예비후보께서 보이는 행동과 태도는 마포의 주민들을 무시하고 마포의 민주주의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예비후보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시민단체 80여곳의 연합체인 '2024 총선넷'이 분명히 지목한 부적격 후보, 자신의 보좌관 출신 정치인인 정진술 전 시의원의 제명과 이에 따른 보궐선거 미실시에 대한 침묵, 마포의 시급한 현안에 대한 불성실하고 권위적인 태도 등 정청래 예비후보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출마 자체를 깊이 숙고해야 할 이유는 많다"며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저는 오늘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우리 마포의 미래와 정치의 미래를 위해 정청래 마포을 예비후보의 사퇴를 정중히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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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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