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다시 띄우며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의 지역구 경쟁자인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을 찾아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현장을 둘러본 뒤 "권력을 권력의 주체인 국민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기분에 따라서 함부로 행사하는 이러한 집단들은 국민의 대리인을 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며 정부 심판론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이 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 일가의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정농단의 대표적 사례가 바로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이라며 "주어진 권력을 사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자기 주변의 이익을 위해서 잘못 사용하면 주인 입장에서 '너 머슴 잘못했다. 너는 더 이상 머슴의 역할을 할 이유가 못 된다'고 권력을 박탈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양평고속도로의 종점이 어느 날 갑자기 대안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원안이 원래 검토한 대로 예비타당성까지 다 통과되었고, 모두가 공감하고, 십수 년 문제 없이 진행되어 온 안인데 왜 갑자기 바뀌었느냐"고 했다.
이어 "지금 문제가 되니까 백지화하겠다고 한다. 원안대로 추진하면 되지 않나"라며 "정말 제가 이런 표현을 하면 안 되지만 '뭐 먹어라' 이런 거냐? '반대했으니까 너네 한 번 혼나 봐라' 이런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선거에서는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서 주권자로서의 책임, 주권자로서의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는 말씀을 꼭 드린다"고 했다.
이어 불법 후원금 문제로 지난해 의원직을 상실했던 김선교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것에 대해 지적하는 한편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안에 대해서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원희룡 전 장관도 공천을 받았다"며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원 전 장관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이런 분들 내세워서 국민에게 심판받겠다는 것인데, 과연 그게 국민에 대한 도리냐는 생각이 든다"며 "그러면서도 민주당 비난하기 바쁘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어젯밤에 참으로 놀랄 일이 벌어졌다. 유능하고 좋은 국회의원들께서 참으로 가슴 아프지만 경쟁의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탈락했다"면서 "민주당은 당원의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경선을 통해서 증명했다"고 전날 비명(非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경선에서 대거 탈락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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