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 지휘자가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 I - 베토벤 교향곡 3번’을 선보인다.
7일 경기아트센터는 ‘2024 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의 첫 무대로 오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1막 전주곡과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베토벤으로 이어지는 시대의 흐름을 역순으로 배치해 베토벤으로 귀결되도록 구성한 김선욱 지휘자의 기획력이 돋보인다.
베토벤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리스트, 리스트와 연결된 바그너의 음악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김선욱 지휘자는 이번 공연에 대해 "이번 마스터즈 시리즈 I은 ‘존경’의 뜻을 담아 구성했다"며 "서양음악사에서 베토벤의 등장 이후 그 어떤 누구도 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곡가 리스트와 바그너 모두 베토벤을 영웅처럼 존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연주되는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비롯해 교향시와 피아노 소나타 등 리스트는 베토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했으며, 바그너 역시 베토벤의 관현악 작품을 공부하며 음악극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함께 연주되는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였던 리스트의 모습과 교향시 작곡가로의 면모를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치밀하게 설계됐으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듯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소리와 색채가 인상적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피아니스트 바딤 콜로덴코(Vadym kholodenko)와의 협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3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딤 콜로덴코는 2022년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할 당시 폐막식에서 축하 연주를 선보인 바 있으며, 센다이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슈베르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방대한 레퍼토리로 호평받고 있는 피아니스트다.
한편, 경기필은 고양문화재단과 공동기획으로 오는 16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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