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 죄는 아니지 않는가"...컷오프된 안병길, 공관위 결정에 반발

국민의힘 심사 결과에 의문 제기, 이의신청 않지만 한동훈 위원장 결단 촉구

국민의힘 소속 부산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컷오프된 안병길 의원(부산 서·동구)이 "이혼이 죄인가"라며 공천 심사 결과에 문제를 제기했다.

안 의원은 6일 입장문을 내고 "저의 얘기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이혼해 남남이 된 전처의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주장에 귀기울여 정치적 파장이 우려된다는 납득할 수 없는 결정에 어느 누가 수긍하고 그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며 당 공관위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프레시안(박호경)

전날 국민의힘 공관위는 부산 서·동구 공천 신청자 심사 결과 안 의원을 컷오프하고 곽규택·김인규·이영풍 예비후보 등 3자 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항간에서는 이혼 과정에서 사생활문제가 불거져 공천이 안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난립한 여러 예비후보 측에서 이를 퍼다나르며 마치 사실인양 여론을 호도해 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생활문제가 사실이었다면 공관위에서 소명을 요청했을 것이나 단 한번도 공식적으로 소명을 요청한 사실이 없었다"라며 "전처의 투서로 인해 심사가 보류되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의로 소명서를 상세하게 작성하여 제출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결정이 나지 않고 계속 보류되자 그 이유를 따져 묻기에 이르렀고 그때서야 사실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전처의 계속된 반발로 인한 정치적인 파장이 우려되어 쉽게 결정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해 들을 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가족 간의 반발로 인한 정치적인 파장이 우려되어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논리는 어디에 있는 공천기준인가"라며 "공천관리위원회의 이번 배제 결정은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한번 상처입은 저에게 또 다른 인격살인을 하는 것과 다름없는 가혹한 처사"라고 호소했다.

특히 "이혼이 죄는 아니지 않는가"라며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도 아니고 이혼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을 정도의 흠결은 아니지 않는다"라고 당 공관위의 컷오프 배경이 이혼이라는 이유는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의신청을 한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결정을 번복할리 만무하니 별도의 이의신청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님께 요청드린다. 저의 공천배제에 대한 공관위의 결정에 아무런 흠결이 없는 것인지 정치적 파장이 우려되어 배제됐다는 논리가 당에서 표방한 시스템 공천에 있는 기준인지 비대위에서 결론을 내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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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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