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 서초을 박성중 의원, 부산 서·동구 안병길 의원 등 지역구 현역 의원을 컷오프했다. 서울 서초을엔 '친윤 언론인'으로 꼽힌 바 있는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단수공천됐고, 부산 서·동구에선 용산 참모 출신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포함한 3자 경선이 예정됐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제16차 공관위 회의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강남권, 부산, 경북 등 현역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양지 지역구가 발표에 포함된 만큼, 이번 발표에서도 현역 의원들의 거취가 눈길을 끌었는데 결국 현역 2명이 현 지역구에서 배제됐다. 이는 지난 2일 김영선 의원(경남 창원의창)이 컷오프된 데 이어 국민의힘의 2·3번째 현역 컷오프 사례다.
다만 정 위원장은 서울 서초을 현역 박성중 의원과 관련해서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박 의원께서도 또 당에서 어려운 지역(에 출마르) 하시겠다는 의사가 있어서 잘 정리된 거 같다"고 말했다. 당에 따르면 박 의원은 수도권 격전지로 지역구를 재배치 받을 전망이다.
부산 서·동구에서도 현역 안병길 의원이 컷오프,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광규택 변호사, 이영풍 전 한국방송(KBS) 기자가 3자 경선을 벌인다.
반면 김형동(경북 안동·예천), 김영식(경북 구미을) 의원은 경선 기회를 얻었다. 김형동 의원은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양자경선을, 김영식 의원은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 최우영 전 경상북도 경제특별보좌관과 4자경선을 벌인다.
공천갈등 끝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전날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4선 중진 김영주 국회 부의장은 본인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당초 서울 영등포을에 공천을 신청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또한 박대수 의원이 후보 자리를 포기하며 자리가 빈 서울 강서을로 자리를 옮겨 전략공천됐다.
이밖에 현역 이명수 의원이 공천과정에 불만을 표한 끝에 불출마 선언을 한 충남 아산갑에는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단수공천됐다. 최춘식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경기 포청·가평은 경선 지역구로 선정,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과 허청회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비롯해 김용호 변호사, 김성기 전 가평군수, 권신일 전 인수위 기획위원 등이 5자경선에 나선다.
한편 이날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울산 남구갑, 대구 3개 지역구 등 남아있는 국민의힘 현역 지역구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에서의 ‘정치적 보정’을 예고한 바 있는 국민추천제 등 신설 공천제도 구상과 맞물려 발표간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울산·대구 등 남은 지역구 발표와 관련 "난제 중 하나"라며 "오늘 오후 국민추천제 등과 관련해 문제를 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회의에 돌입한 공관위는 오후 2시께 국민추천제 관련 논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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