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여파로 응급실 찾아 헤매던 80대 결국 숨져

대전에 있는 병원 응급실 7곳 진료 불가 였다

▲대전서 주말사이 파업으로 응급실 ‘전화 뺑뺑이’를 겪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결국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대전서 지난 주말 사이 파업으로 응급실 ‘전화 뺑뺑이’를 겪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결국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정오쯤 의식 장애를 겪던 A(80대) 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갔으나 전화로 진료 가능한 응급실을 확인하다 53분 만에야 대전의 한 대학병원(3차 의료기관)에 도착한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병상 없음', '전문의·의료진 부재', '중환자 진료 불가' 등의 사유로 병원 7곳에서 수용 불가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소방본부는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로 인한 구급대 지연 이송 건수는 모두 23건으로 집계됐고 주말 사이에만 대전에서는 18건의 응급실 지연 이송이 잇따랐다.

지난 23일 오전 10시쯤에는 50대 남성이 의식 저하와 마비 증세로 구급차에 실려 왔으나, 중환자실·의료진 부재 등을 이유로 병원 6곳에서 거부당해 53분 만에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1시쯤에도 40대 남성이 경련을 일으켜 119에 신고했으나, 의료진 파업 등 사유로 병원 8곳으로부터 수용 불가를 통보받은 뒤 37분 만에야 한 대학병원에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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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세종충청취재본부 이동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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