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계엄군에 맞선 차종성씨, 42년만에 전남대 명예졸업장

고문 후유증으로 1983년 숨져…유족 "고귀한 희생 재평가돼"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시위를 벌이던고 차종성씨(당시 21세)가 42년만에 대학졸업장을 받는다.

21일 전남대에 따르면 오는 26일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통해 차씨에 명예졸업장이 수여된다.

차씨는 금호고 3학년 재학 중이던 1980년 5월19일 무등경기장 인근에서 시민을 구타하는 계엄군을 목격하고 항의하다 수감됐다. 45일간 광주교도소에서 고문과 구타를 당하다 담임 교사의 증언으로 6월30일 간신히 석방됐다.

▲5·18 당시 시위하다 고문 후유증으로 숨진 차종성 열사. ⓒ국립5·18민주묘지

고문 후유증을 겪은 차씨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수감 이력 탓에 그는 경찰의 숱한 감시를 받았다.

1982년 전남대 중어중문학과에 진학한 차씨는 단과대 학생회 간부를 맡고 탈춤동아리에서 활동했으나 고문 후유증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다 1983년 3월5일 숨졌다.

차씨의 명예졸업장은 현재 5·18기념재단에서 기록진실부장으로 재직하는 동생 종수씨에 전달된다.

차종수 기록진실부장은 "형님의 고귀한 희생을 전남대에서 재평가해 41년만에 졸업장을 받게 돼 다행이다"며 "홑몸으로 4형제를 키우기 위해 새벽 막노동을 하다 큰아들을 떠나 보낸 어머니께서도 이를 보셨다면 형님을 떠나보낸 한이 풀어지셨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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