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단수 공천 지역 10곳을 추가 발표했다. 친명(親이재명)계 이해식·김병욱 의원이 단수 후보로 선정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박균택·조상호·임윤태 등 이재명 대표 연루 사건 법률 지원을 맡은 변호인들도 대거 경선 자격을 획득했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에서 브리핑을 열고 4차 공천 명단을 발표했다. 단수 10곳과 경선 8곳이다.
단수 후보 가운데 서울·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동을의 이해식 의원, 성남분당을 김병욱 의원, 의왕·과천 이소영 의원, 파주을 박정 의원이 확정됐다. 이 가운데 이해식·김병욱 의원은 친명계, 박정 의원은 비명(非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영남권에서는 부산에선 남구갑의 박재범 전 부산남구청장, 남구을 박재호 의원, 북·강서갑 전재수 의원이, 통영·고성 강석주 전 통영시장, 밀양·의령·함안·창녕 우서영 민주당 경남도당 대변인, 경북에선 고령·성주·칠곡 선거구에 정석원 신라대 겸임교수가, 경남은 통영·고성 강석주 전 통영시장, 밀양·의령·함안·창녕 우서영 민주당 경남도당 대변인이 각각 단수 공천됐다.
서울 용산 등 8개 선거구는 경선 지역으로 분류됐다. 용산은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 금천은 현역인 최기상 의원과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원장이 맞붙는다. 경기도는 용인병에서 정춘숙 의원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남양주갑에서는 최민희 전 의원과 임윤태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이 경쟁한다.
부산은 해운대을에서 윤용조 전 경기도청 평화대변인, 윤준호 전 의원, 이명원 전 해운대구의장이, 사상에선 김부민 전 부산시의원, 배재정 전 의원, 서태경 전 청와대 행정관이 결선 없이 3인 경선을 치른다. 중·영도에선 김비오 전 청와대 행정관과 박영미 전 민주당 중구영도구 지역위원장이 겨룬다. 광주는 광산갑에서 이용빈 의원과 박균택 이재명 대표 법률특보가 맞붙게 됐다.
임 위원장은 광주 광산갑, 경기 용인병, 서울 용산, 금천 네 곳을 '빅매치 경선' 지역으로 꼽았다. 현역 의원이 없는 서울 용산 지역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현역과 경쟁하는 원외 인사는 박균택·부승찬·조상호로,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같은 날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진표 국회의장 지역구 경기 수원무 등 3개 선거구에 전략공천을 의결했다. 안규백 전략공천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경기 수원시무에 염태영 전 수원시장, 경기 용인시을에 영입인재 20호인 손명수 전 국토부 차관, 대전 유성구을에 영입인재 6호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을 각각 전략공천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략공관위는 또 최근 탈당 선언한 김영주 국회부의장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을 이날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경기 광주을은 신동헌 전 광주시장, 박덕동 전 경기도의원, 안태준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 3인에 대해 100% 국민경선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 광주을은 최근 이재명 대표로부터 불출마 권유를 받았다고 공개하며 공천 과정 문제를 제기한 문학진 전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곳이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서울 송파 지역 출마를 요청한 사실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아직 결정이 난 사안이 아니어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서) 100% 제외다, 아니다 말하기는 제한적"이라며 "임 전 실장이 수용할지 안 할지 판단이 일러서 그걸 보고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민주당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은 통합비례정당에 참여하는 진보당·새진보연합과의 협상을 통해 울산 북구의 지역구 후보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울산 북구는 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로, 이 의원의 반발이 예상된다.
박 단장은 협상 상대 측과의 공동 회견에서 △진보당·새진보연합이 후보를 낼 경우 여론조사 방식으로 후보 단일화를 하고(호남과 대구·경북은 제외) △다음 달 3일 통합비례정당(위성정당)을 창당하며 △비례대표 후보 선정과 관련해선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이 추천하는 비례대표 후보자 각 3인을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에 배치하고, 이와 별개로 각 정당 추천 후보자가 아닌 4명의 '국민 후보'도 비례대표 명부에 넣기로 했다. 민주당 몫은 나머지 20명(전체 30번까지)이다.
임혁백 "비명계 공천 학살? 그런 것 없다"
한편 민주당 공천을 두고 당 안팎에서 '공천 학살'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임 위원장은 "'비명계 공천 학살'이란 것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원칙에 따라 공천을 하고 있다"면서 "모든 공천 심사는 저의 책임 하에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제가 아는 한에는 비명계 공천 학살은 없다고 제가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해찬 대표 때 21대 국회의원 뽑는 선거 때 이런 룰(규칙)이 적용됐는데 그때는 크게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평가 위원회에 대해서 제가 평가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고 했다.
하위 20% 명단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명단 유출이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19일 제가 그것(명단 봉투)을 봉인해제해서 제가 직접 통보를 드렸다. 그래서 그 통보를 받은 의원님들이 스스로 그 자신의 자기가 통보를 받았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 한 공관위에선 그 비밀을 지켜드려야 한다. 그것이 그분 프라이버시, 그분의 경선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도 꼭 우리가 해드려야 하는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간에 나오는 명단을 제가 보고 있다. 조금 일부분 일치하는 것도 있지만 상당 부분 일치하지 않는 게 많다. 그 문서는 추측성, 자료라고 봐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일부 하위 평가자들이 평가에 반발하며 평가 자료를 요구한 데 대해선 "통보를 받은 분들이 이의를 제기하면 48시간 이내에 규정에 따라서 이의 제기할 수 있다"면서 "이의를 제기하시면 저희가 그분에게 평가 내용을 고지해드릴 수 있다. 제가 평가위원회 문의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점수를 받았는지 받아서 제가 전달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혼동하시는 게 하위 20% 평가한 것은 저희 공관위에서 평가한 것이 아니"라며 "선출직 평가 위원회가 2023년 7월부터 약 8개월 동안 13회 회의에 걸쳐서 작성됐고 23년 말에 위원장이 중앙당 총무국 금고에 암호를 걸어서 보관했다. 그 이후에 제가 2024년 1월에 아무도 없는 데서 직접 받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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