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지역구 단일화 거부…"당당히 경쟁해 승리하겠다"

'민주당과 지역구 연대' 대상서 제외 요청…"16년 정치활동 종합평가 자세로"

진보정당 정치인 최초로 5선 고지, 지역구 4에 도전하는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당당히 경쟁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민주당과 지역구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고양갑(현 심 의원 지역구)의 후보 조정을 거론하는 것은 지난 12년 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제 3의 선택을 해오신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례연합정당에는 참여하지 않되 지역구 연대는 적극 추진하기로 한 당 방침을 두고 일각에서 '심상정 살리기'라는 비판이 나오자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는 "오랜시간 숙의과정을 거쳐 내린 당의 고뇌에 찬 결정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그 방침이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써 뒷받침할 것"이라면서도 "저는 이미 당 지도부에게, 지역구 연대 협상이 이뤄질 경우, 저의 지역구는 그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드린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고양갑 선거구에서 세 차례 당선된 우리 당의 유일한 지역구 4선 의원"이라며 "저는 당을 넘어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정치인이고, 또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오직 국민들께서 쥐어 주시는 그 힘만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그래서 저는 지난 16년 간의 정치활동에 대해 종합평가를 받는다는 겸허한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역구 3선 의원에게 어떤 배려가 더해진다면 그것 또한 오랜 기간 준비해 오신 경쟁후보들에게 불공정한 일"이라고도 했다.

심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당당히 경쟁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22대 국회가 윤석열 정권의 거대한 퇴행을 단호히 견제하고, 근본적인 정치개혁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심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은 당 지도부에게만 제가 요청드렸고 제 뜻이 존중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지역구 연대 관련해 자신의 지역구인 고양시갑 선거구 입장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같은 날 '지역구에서는 선거연대하자 얘기는 심상정 살리기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고양갑이라고 특정하거나 얘기가 나온 적은 없다"라고 했다.

김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광주 서구의 강은미 의원이나 인천 남동(을)의 배진교 의원, 경남 창원성산의 여영국 전 의원 등 지역구들도 있는데 심상정만 얘기하면…(맞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이 정한 '비례는 독자, 지역구는 연대' 방침에 대해 "이원론을 벗겨간 유능한 선택"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아마 여의도의 모든 언론인과 정치인은 예상 못 한 전개가 아닐까 싶다"며 "이원론을 벗겨놨기 때문에 저희가 좀 유능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 상임대표는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것(비례연합정당 참여) 때문에 외로워질 유권자들이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민주노총"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최근 총선 방침으로 거대 양당에 대한 지지 거부를 선언한 바 있다.

이어 "결선투표제가 없는 상황에서 지역구에서의 접전 지역은 저희한테 찍는 표가 결과적으로 사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런데 비례는 사실은 다 의석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특별히 사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가장 너르게 하기 위해서 범야권이 해야 될 것은 비례는 별도, 지역구는 단일화가 아닌가 싶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구 연대 배경에 대해선 21대 총선 당시 용산 지역구 선거의 사표를 예로 들었다. 그는 "지난번(2020년 총선 당시)에 몇 표 차이였는지 아시냐. 890표. 그런데 그때 3위가 정의당 후보였다. 4600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접전지역으로 인해서 다 끝까지 완주했을 때 국민의힘이 의석을 차지할 수 있으니까 윤석열 정권 심판의 이음동의어는 국민의힘의 의석을 최소화하는 거니까 그런 면에서 유권자들한테 실리적 만족감을 드린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희의 실리가 아니라 민주당도 실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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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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