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 지원"…'R&D 삭감' 반발 진화

대전 방문해 "과학수도에 걸맞는 첨단 도시로 키워나가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이공계 학생들이 학비나 생활비 걱정을 덜고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라며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 지원을 본격 시작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가진 민생토론회 모두발언에서 "혁신 과정에서 지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하고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가 연구개발 시스템을, 민간이 하기 어려운 원천 기술과 또 실패를 상관하지 않는 도전적, 혁신적 R&D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와 예산을 개혁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매달 일정 금액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연구생활장학금' 제도를 통해 R&D 예산 삭감 논란에 따른 연구현장의 반발을 진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국가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모든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 석사는 매월 최소 80만 원, 박사는 매월 최소 110만 원을 빠짐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학부생만을 대상으로 대통령 과학 장학생을 선발해왔는데, 이번엔 대학원생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장학금 규모도 1인당 연평균 2500만 원 수준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지원을 계속 확대해서 이공계 학생들이 생활비 걱정에서 벗어나 공부와 연구에 전념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부가 정부출연연구기관을 공공기관에서 해제해 정원과 인건비 제한을 해제한 점을 거론하며 "전 세계 우수한 연구자들이 모여드는 역동적인 연구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들과 경쟁하려면 기관 간 벽을 허물고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며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또 우수한 연구자들을 유연하게 채용할 수 있도록 보상 체계와 조직, 인사 운영 체계도 업그레이드해달라"고 했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과학수도 대전의 명성에 걸맞는 첨단 도시로 키워나가겠다"며 대전·충청권 맞춤형 약속도 내놓았다.

윤 대통령은 "대선 때 유성구와 서구 일부 지역 160만 평의 제2대덕 연구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대전 시민들께 약속을 드렸다"며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연구개발 특구로도 지정해서 세제 혜택과 정부의 재정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대전의 과학기술 성과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접근성과 연결성을 높이겠다"면서 "대전의 과학기술 세종의 행정기능, 청주의 바이오, 반도체 산업이 서로 낼 수 있도록 광역 교통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전-세종-청주 CTX(광역급행철도) 사업을 언급하며 "민간 투자 신청이 이미 들어와 있기 때문에 정부가 빨리 검토해서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면서 "금년 4월 민자 사업 적격성 조사에 착수하고 완료되는 대로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임기 내 사업을 조기 착수하겠다"고 했다.

또한 "대전을 교통의 요지로 만들었던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가 지금은 대전을 동서로 단절하고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됐다"며 "경부선에 신대동 옥천 구간, 호남선 오정동, 가수원 구간 철도를 조속히 지하화하고 상부는 상업 주거 문화가 융합된 공간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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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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