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물류센터 노동자 절반, 노동강도·스트레스 심각

노조 "쿠팡, 창사 이해 첫 흑자 전환에도 노동자 실질 임금 삭감돼"

쿠팡물류센터 노동자 두 명 중 한 명은 과도한 노동강도나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이하 노조)는 31일 쿠팡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지난해 11월 5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약 두 달간 노동자 435명이 참여한 '물류센터 노동안전 및 임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동자 가운데 '과도한 노동강도나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느낀 응답자는 59%(257명)으로 10명 중 5명으로 나타났으며, '고정된 자세나 반복작업'을 심각하게 느낀 적 있는 응답과 '과도한 노동강도나 스트레스'를 교차분석 한 결과 고정된 자세나 반복작업을 심각하게 느낀 응답자 중 79%(225명)가 과도한 노동강도나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다.

또 '물리적 폭력(구타 등)의 위험'을 심각하게 느낀 적 있는 응답자는 6%(27명), '인격적 무시나 감정적 폭력'을 심각하게 느낀 적 있는 응답자는 28%(121)명으로 조사됐다. '물리적 폭력(구타 등)의 위험'과 '인격적 무시나 감정적 폭력'을 교차분석 한 결과 '인격적 무시나 감정적 폭력'을 심각하게 느낀 응답자의 81%(22명)이 '물리적 폭력의 위험' 또한 심각하게 느꼈다고 답했다.

작업환경의 문제를 묻는 질문에 노동자들은 '더위'(80%, 363명), '먼지'(80%, 348명), '추위'(73%, 319명) 순으로 응답했다. 노동자들은 이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냉난방시설 설치(81%, 352명) 및 환기시설의 용량 강화(78%, 339명)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임금만족도 조사 결과, 노동자들은 '경기도 생활임금 시급 1만1890원으로 임금 인상'(88%, 383명)이 제일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 외 명절 10만 원 쿠팡 캐쉬 대신 30만 원 현금 지급(87%, 380명), 2년 초과 근속한 노동자에게 매월 3만 원 근속수당 지급, 매년 1만 원씩 추가 지급(74%, 322명)을 희망했다.

관련해 노조는 "쿠팡은 창사 이래 첫 흑자 전환으로 누적 흑자가 6500억 원이지만 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의 시급은 120원 인상밖에 되지 않았다"며 "이는 경기도 생활임금(1만1890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024년 물가 인상률 3.3%, 최저임금 인상률 2.5%에도 미치지 않아 물류센터 노동자의 경우 실질 임금은 삭감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류센터 전반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물류센터가 안전한 일터인지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물류센터 건립 시 노동자들이 일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 서울 시내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차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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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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