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하위권 머물던 U-15 준우승 이끈 감독 '해고'

"감독 평가 지표에 따른 계약 만료" 해명…자료는 비공개

"항상 하위권에 머물던 광주FC U-15를 '준우승'까지 올려놓았지만 저에게 돌아오는 건 '부당해고'와 '퇴직금 미지급' 뿐이었습니다."

광주FC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하고 퇴직금을 지급 받지 못했다며 노동일 광주FC 대표이사를 상대로 광주지방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한 광주FC U-15 전 감독 A씨(55)는 지난달 31일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억울한 감정을 토로했다.

A씨는 "지도자의 사명감으로 광주FC에서 9년간 일하면서 광주FC U-15가 이룰 수 없었던 성과를 올렸지만 성과금은 못 줄망정 '학부모 여론조사'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나왔다는 이유로 계약 중단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광주FC 전용구장 ⓒ광주FC

앞서 광주FC 소속으로 총 9년간 일한 A씨는 지난 2015년 공개채용을 통해 1년 계약직인 광주FC 스카우트로 채용됐다. 이후 계속해 연장계약이 진행됐고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계약 중단 전까지는 노 대표이사의 지시로 U-15 감독까지 겸직했다.

A씨는 지난 2020년부터 U-15 감독을 겸직하면서 항상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팀을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적을 낼지 밤낮없이 고민하며 하루를 지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큰 결단을 내리고 팀 내 선수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에 나섰다. 성적이 좋지 않은 3학년 선수들은 모두 다 내보내고 가능성이 보이는 유망주 1학년들로 모두 교제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3학년 선수들로 구성된 상대 구단들에게 1학년 선수들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2020년과 2021년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A씨는 체급이 비슷해지는 2022년과 2023년을 노렸기 때문에 절망하지 않았다. 실제 교체된 1학년 학생들이 2년이 지나자 체급과 기술이 늘어가며 두각을 나타냈고 2022년에는 'U-15 K리그'에서 약 11여개 팀 중 5위로 오르더니 지난해에는 단일 대회인 '춘계 중등 U-15 축구대회'에서 '준우승'까지 달성했다.

이 같은 좋은 성적에 광주FC U-15 선수들은 전국에 분포한 U-18로 11명을 진학시키는 역대 최고 진학률도 보여줬다.

이외에도 A씨가 발탁해온 '소윤우 선수'는 대한민국 남자 U-15 축구대표팀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결국 지난해 말 갑자기 광주FC측의 '계약 중단' 통보에 감독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와 관련해 광주FC 측은 자체적으로 지난해 말 진행한 '감독 평가 지표'에 나온 결과를 취합해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광주FC 관계자는 "A씨가 주장한 '학부모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은 사유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또한 부당 해고가 아닌 팀 성적 등 다양한 항목이 평가된 '감독 평가 지표'에 따른 '계약 만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앞서 A씨가 맡았던 팀의 두드러진 성과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평가 타당성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광주FC에서 주장하는 '감독 평가 지표'는 비공개 자료로 분류돼 사실관계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감독들에게는 공개가 된다고 설명했으나 A씨도 '감독 평가 지표'를 받아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감독 평가 지표를 공개한다고 한다면 감독들에게 실제 지표를 보내고 사유를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떠한 자료도 받지 못했고 이 같은 행동은 잣대 없는 횡포로만 비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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