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새로운 선택'에 합류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결국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또다른 신당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같은 날 탈당을 선언했다. 제3지대 '빅텐트'행을 택한 이들을 떠나보낸 정의당은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꾸리고 22대 총선을 치른다.
류 의원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류 의원은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을 잃는다. 정의당은 류 의원이 지난달 17일 '새로운 선택' 합류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으며 19일 류 의원의 소명을 듣는 당기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류 의원은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어제는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류 의원은 "대한민국 시민은 이제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정도의 의석을 갖고, 가장 실현하기 어려운 법안을 내면서, 우리가 가장 진보적이라 자위하는 정치는 필요 없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정의당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 가는 걸 참을 수가 없다"며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끝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류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의원직은 류 의원 다음 비례대표 후보 순번인 양경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이어받는다.
이날 류호정 의원에 이어 박 전 의원도 탈당을 선언했다. 박 전 의원은 권태흥 전 정의당 사무총장 등과 함께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을 떠나 함께 사는 미래로 가는 대안정당의 길에 나선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지난 14일 발기인대회를 연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시민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적대적 양당 진영정치를 더는 인내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그들을 정치의 주변부로 밀어내고 더 나은 미래와 대안을 위해 경쟁하고 협력하는 정치로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로운 민생대연합, 미래대연정의 길이 솔직히 두렵지만 방향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의당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기당대회에서 재석 대의원 195명 중 136명의 찬성으로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승인의 건을 가결했다.
새 당명은 녹색정의당으로 잠정 합의됐으며, 오는 22∼25일 나흘간 당원 총투표를 진행해 당명 변경 동의 절차를 거친 후 다음 달 3일 창당대회를 열 전망이다. 지도부는 김준우 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찬휘 녹색당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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