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비하' 민경우 비대위원, 임명 하루만에 사퇴

"비대위 출발에 누 끼치고 싶지 않다"

'노인 비하' 발언 등 논란을 빚은 민경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정식 임명 하루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민 비대위원은 30일 기자들에게 "저는 오늘 비대위원 직을 사퇴한다"며 "제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의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저의 위치에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 비대위원은 지난 10월 한 토크콘서트에서 세대 갈등에 말하 던 중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고 해 '노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11월 올라온 다른 유튜브 영상에서는 "식민지배에 대한 증오"는 "대표적인 여론 조작"이라고 한 사살이 알려져 '식민 지배 미화' 논란도 일어났다.

여러 논란에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기득권과 싸우려다 누구보다 견고한 기득권층으로 변해버린 운동권의 특권 정치 청산에 앞장설 분이다. 386, 486, 586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동료 시민을 위한 정치를 바로 세워주실 분으로 기대한다"며 민 비대위원에게 임명장을 줬지만, 결국 '조기 사퇴' 결말을 맞았다.

민 비대위원의 빈 자리를 새 비대위원으로 채울지, 그대로 비워둘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민경우 비대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용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