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韓 1%대 저성장 늪 이어질 것"

LG경영硏 발표…"기준금리 인하 폭 작고, 금융시장 불안정 커져"

내년에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25일 LG경영연구원은 '경영인을 위한 2024년 경제 전망' 자료에서 한국의 내년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8%로 제시했다. 상반기 성장률은 1.9%였고 하반기는 1.7%로 각각 전망됐다.

이는 올해(1.3% 추정)보다는 성장률이 올라갔으나 올해 경기가 바닥을 찍어 내년에는 2%대로 성장률이 올라가리라는 기존 전망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당초 한국은행은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3%로 예상했다.

그러나 LG경영연구원은 내년에도 한국 경제가 1%대 성장에 머물러 2년 연속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내년 한국 성장률이 올해보다는 오르겠으나, 이는 기저효과 때문이지 본격적인 경기 회복 영향으로는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내년에도 고물가와 고금리 수준이 상당 기간 이어져 가계 소비 위축이 유지되고 기업 설비투자도 그에 따라 부진해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고 연구원은 진단했다.

관련해 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1.5%)와 건설투자(-0.6%), 수출(2.1%), 수입(0.5%) 성장률이 모두 올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연간 물가상승률은 2.8%로 예상했다. 물가 수준이 상당기간 3%대를 지속하다 내년 하반기에 가서야 2%대에 진입하고 내후년(2025년)이 되어서야 한은의 목표 수준인 2%대 안정적인 물가에 안착하리라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는 시점은 적어도 내년 중반 이후가 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르면 3월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리라는 시장 기대와 달리 섣부른 낙관을 경계할 때라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아울러 금리 인하 폭은 1%포인트에도 못 미칠 정도로 작을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한은은 현재 2%포인트로 벌어진 미국과 금리 역전 폭이 부담인 만큼,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는 확실한 신호가 나오고야 금리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즉 미국보다 한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춰질 것이라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일어나더라도 시중금리 인하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연구원은 예상했다. 도리어 미국의 국채 발행 증가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 우려에 국내에서 대규모 채권 만기가 도래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가 본격화하면서 내년 한국 금융시장은 오히려 더 악화하리라고 연구원은 해석했다.

원/달러 환율도 다소 하락하겠으나 과거 1100원대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연구원은 진단했다. 한국의 무역 실적 부진으로 인해 예전처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대하기 어려워 그만큼 원화가치 상승 재료도 부족하다는 이유다.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에는 1270원, 하반기에는 1210원대까지 내려가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LG경영연구원은 '경영인을 위한 2024년 경제 전망' 자료에서 한국의 내년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8%로 제시했다. 상반기 성장률은 1.9%였고 하반기는 1.7%로 각각 전망됐다. 지난달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가 분주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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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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