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위 '빈손' 종료…'김기현 사퇴' 요구 봇물

총선 패배 위기감 확산…"좀비 질주 제일 앞에 김기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성과 없이 조기 해산하면서 김기현 대표의 거취 결단을 촉구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출범에 속도를 붙이며 당 안팎에서 제기된 비판론 진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혁신위의 '빈손' 종료 후 갈등이 다각도로 분출하는 모양새다.

하태경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김 대표는 혁신은 거부하고 조기 공관위로 위기를 돌파한다고 한다"며 "김 대표가 있는 한 조기 공관위는 혁신위 시즌2에 불과하다"고 썼다.

하 의원은 "우리 당은 좀비정당이 됐다. 이대로 가면 낭떠러지에 떨어져 다 죽는걸 아는데도 좀비처럼 질주하고 있다"면서 "낭떠러지로 향한 질주 제일 앞에 김 대표가 있다"고 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개에서만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당 사무처 보고서를 언급한 뒤 "이대로 총선에 대패해 윤석열 정부가 식물정부가 된다면 그땐 모든 책임을 김 대표가 지게 될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의 구국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서병수 의원도 페이스북에 "인요한 혁신위원회 실패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는 전조"라며 김 대표를 향해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양 이 꼴로 계속 간다면 국민의힘이 필패하리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1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혁신위가 백서 형태로 담은 혁신안 보고를 받는다. 이렇게 혁신위 활동이 종료되면 '중진 용퇴론'을 거부한 김 대표는 공관위 구성을 서둘러 비판론을 수습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안대희 전 대법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은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 그룹으로 분류되는 데다, 당 내에선 총선필패론이 확산된 김기현 체제에서 출범하는 공관위가 분위기 반전에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관측이 다수다.

일각에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를 거쳐 후임 장관들이 최종 임명되는 시간적 간극, 예산안 처리를 비롯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등 '쌍특검' 대치를 앞둔 정국 상황을 고려할 때 김기현 체제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많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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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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