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감사관은 왜 사망했나?…평소 온화하고 쾌활했으나 극단 선택 '의문'

전광판 몰아주기 등 각종 비리 의혹제기에 심적 부담 작용한 듯

전남도교육청 감사관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교육청 내부가 뒤숭숭하다. 평소 온화한 성품에 쾌활한 그가 왜 극단적인 선택했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7일 전남 목포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2분께 목포시 옥암동 한 아파트에서 도교육청 감사관인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파트 주민의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인 A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사망한 당일에 정상 출근해 근무하다 오전에 조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당시 유서는 발견됐으나 현재 공개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 전경ⓒ

경찰과 주변인들 전언에 따르면 그는 최근 업무와 관련, 심적 고통이 컸던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달 진행된 전남도의회의 교육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광판 제작 몰아주기 등 각종 내부 비리 의혹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전교조가 수사의뢰를 촉구하며 압박에 나섰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2020년 암막 롤스크린 납품 과정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공무원 12명이 검찰로 송치되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 과정에서 4급 서기관이 구속돼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이번에도 일선 학교 전광판 설치와 각종 물품 계약에서 비리 의혹이 제기돼 감사관실에서 조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비위 감찰 업무를 총괄하는 감사관 A씨가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추측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전남도교육청의 교육기자재 납품 비리 의혹 조사를 위한 전남도의회 행정사무조사가 발의 요건이 안 돼 무산됐다.

행정사무조사 안건을 본회의에 발의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의 3분의 1인 21명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나 전남도의원 61명 중 3명의 동의를 얻는 데 그쳤다.

A감사관은 이번 행정사무조사 표결 3일전부터 예전 끊었던 담배를 하루 3갑씩 피웠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전남교육청 주변 인사는 "A감사관이 성격은 활달했으나 업무에 있어서는 꼼꼼한 스타일이었다"면서 "이번 사망과 관련해 여러 추측이 나왔지만 무슨 연유로 이런 선택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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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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