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이관섭 현 국정기획수석을 신설한 정책실장으로 승진 발탁한 데 이어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을 교체하는 대통령실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무수석에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시민사회수석에 황상무 전 KBS <뉴스9> 앵커, 홍보수석에 이도운 현 대변인, 경제수석에 박춘섭 금융통화위원, 사회수석에 장상윤 교육부 차관 인선을 발표했다. 이들의 임기는 내달 4일부터 시작된다.
이관섭 신임 정책실장은 "지난 1년 3개월을 되돌아보면 여러가지로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께 약속한 120개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내각과 당의 정책 조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종 경제지표들이 회복세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민생은 어렵다"며 "우선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모든 가용한 정책을 총동원해 물가안정을 이뤄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이 실장은 탁월한 정책 기획력과 조율 능력을 발휘해서 굵직한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해 왔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신설된 정책실장직은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된 후 임기 2년 차 개편에서 되살린 바 있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재차 폐지됐으나 문재인 정부에서 부활했다가 윤석열 정부의 '조직 슬림화' 기조에 따라 다시 폐지됐었다.
정책실장 부활로 '3실장 체제'로 재편된 대통령실은 정책 혼선을 추스르고 통합과 조정 기능 강화에 주안점을 둘 전망이다. 정책 '컨트롤타워'인 정책실장은 경제수석실, 사회수석실을 총괄한다.
윤 대통령은 실장체제 개편과 함께 수석진 인사 개편도 단행해 총선을 앞둔 임기 3년차 채비를 갖췄다. 교체된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안상훈 사회수석은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
신임 한오섭 정무수석은 "당과 대통령실, 국회와 대통령실 간의 소통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한 수석은 국정 현안에 대한 통찰력, 정무 감각을 바탕으로 대국회 관계를 조율하고 여야 협치를 이끄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은 "더욱 낮고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께 다가가서 말씀을 경청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언론인으로 축적해온 사회 각분야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국정 전반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이끌어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
대변인에서 홍보수석으로 승진 발탁된 이도운 수석은 "그동안 많은 브리핑을 했고, 질문을 받았다. 대답하지 않은 질문은 있지만 거짓말 하거나 미스리딩한 적은 없다고 자부한다"며 "더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국민들께 국정현안과 정책을 소상히 설명하고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식견을 갖춰 경제 정책을 원만히 조율하고 활력을 높여 민생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
장상윤 사회수석은 "사회 현안들 하나하나가 갈등이 누적되어 있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과제들"이라며 "현장 중심으로 소통하고 적극 설명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정책을 통해서 풀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복지분야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기획조정 능력이 탁월해 교육, 복지, 연금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개편에 이어 윤 대통령은 약 10개 부처 장관을 대폭 교체하는 내각 개편도 순차적으로 단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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