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문서의 신'이 아빠 마음으로 쓴 '직장인 필독서'

[프레시안 books] 백승권의 <오피스 문해력>

"올해 제 딸이 새내기 직장인이 됐습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들어갈 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까, 실수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처하지 않을까, 마음이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납니다(…)그런데 딸이 직장에 들어가자 유치원 때 하던 걱정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걱정의 내용도 거의 비슷합니다. 직장은 학교처럼 딸을 기다려주거나 배려하지 않습니다. 신속성과 효율성이 회사의 최고 가치이자 기준입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tn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문서의 신'으로 출연했던 백승권 (주)커뮤니케이션 컨설팅앤클리닉 대표가 쓴 <오피스 문해력>(백승권 지음, EBS BOOKS 펴냄) 서문 중 일부다.

우리나라 비즈니스 라이팅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백승권 대표는 수십 년간의 기자, 공무원(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 경험을 바탕으로 글쓰기 '일타강사'가 됐다. 그는 기업, 정부, 공공기관, 대학 등에서 비즈니스 라이팅 강연과 워크숍을 해마다 200차례 이상 진행하고 있다.

문해력은 텍스트(말과 글)를 매개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을 말한다. 박 대표는 '오피스 문해력'에 대해 "(직장) 업무의 대부분은 텍스트를 매개로 한 소통 행위로 진행"되므로 "직장인에게 문해력은 업무 능력의 대부분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미팅, 회의, 발표, 보고서, 기획서, 보도자료, 이메일, 문자메시지에 이르기까지 직장생활에서 필수인 업무 글쓰기의 핵심과 각종 보고서 작성 요령 등을 총망라한 비법 노트다.

그렇다고 보고서 쓰기마냥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저자가 새내기 직장인이 된 딸과 같은 2030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힌 것처럼 '오피스 문해력 테스트' 등을 포함한 풍부한 예시와 설명을 포함하고 있다.

그는 또 심심, 사흘, 무운, 금일, 고지식 등 어휘를 사례로 일부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MZ세대 문해력' 논란에 대해서도 MZ세대를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문해력 논란이 되는 단언의 대부분은 한자에서 파생됐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일상어와도 거리가 있습니다. 한자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MZ세대가 한자어로 구성된 어휘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글쓰기에 있어서 또 하나의 중요하면서도 용기를 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헤밍웨이는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 글쓰는 데에는 죽치고 앉아서 쓰는 수밖에 없다. 나는 <무기여 잘 있거라>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총 39번 새로 썼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동화작가 E.B. 화이트는 '위대한 글쓰기란 없다. 위대한 고쳐쓰기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좋은 문장을 흉내내는 것이 곧 좋은 문장을 쓰는 방법입니다. 좋은 보고서를 많이 읽고 따라하다 보면 좋은 보고서를 쓸 수 있습니다."

▲<오피스 문해력>, 백승권 지음, EBS BOOKS 펴냄.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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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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