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씨' 호칭에 발끈? 국민의힘 "尹이 대한민국 위상 높여"

김기현, 野 강경파에 "이재명이 탄핵 대상"…행정망 마비엔 "송구"

국민의힘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야권 인사의 '윤석열 씨' 호칭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은) 국익 최우선 강행군을 하고 계시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내놓았다.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 사태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라며 사과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전 장관 등 야권 인사들과 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강경파 인사들의 윤석열 대통령 비판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대통령을 향한 저주성 비난과 국민이 선택한 윤 정부를 흔드는 것이 자신들의 존재 이유인 양 착각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먼저 "세계 주요국이 (윤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하고, 우리나라와의 협력 증대를 모색하는 등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드높아지고 있다"라며 "이처럼 윤 대통령은 국익을 최우선으로 강행군을 하고 계시다"라고 윤 대통령의 최근 외교행보를 상찬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정작 대한민국 정당인 민주당은 대통령을 향해 지나치게 과도한 비난을 일상적으로 퍼붓고 있다"라며 "공당의 대변인이 대통령에게 '멀뚱거리다 온 꼴', '호구 외교' 등 저급한 표현을 했다. 불공정·반칙·특혜의 대명사 조국 전 장관은 난데없이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고 하루 만에 또다시 호칭도 없이 '윤석열 씨'라고 언급했다"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앞서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씨가 김건희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는 국민과 야당은 물론 여당에 의해서도 거부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18일에는 "대통령의 (당무개입) 지시나 공모가 확인되면 탄핵사유가 된다"고도 했다. 지난 19일엔 민형배, 김용민 의원 등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도 광주과학기술원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하고 "대통령 탄핵 발의를 해놔야 반윤(反윤석열) 연대가 명확하게 쳐질 것"(김용민)이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공개 석상에서 거론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한중정상회담 무산 등 윤 대통령 정상외교 성과에 대한 민주당 측 비판에 대해 야권 일부 인사들의 극단적 언행을 내세워 역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은) 각종 불법과 비리 혐의로 재판에 출석하느라 직무수행은 뒷전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는 공천받기 위해 아부만 일삼는다"라며 "진짜 탄핵해야 될 대상에는 아부하느라 여념 없는 민주당은 결국 국민들로부터 탄핵받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회의석상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정부 행정망 마비 사태와 관련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는 사태"라며 사과했다. 김 대표는 "여당을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단 말을 올린다"라며 "디지털 재난에 준하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 측에서도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찾아 재차 사과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고 차관은 최근 해외에서 한국의 디지털 우수성을 홍보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관련해서는 "(행정망 마비 사태로) 조기귀국해서 여러가지 일을 하셨고 다시 정상화됐다"라면서도 사태 자체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국회는 오는 23일 행안위에서 관련 현안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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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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