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장 19번째 인사 강행...野 "尹정권, 결국 '낙하산 KBS 시대' 열어 젖혀"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박민 KBS 사장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현 정부 들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한 19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관련해 야당은 "결국 '낙하산 KBS 시대'를 열어젖혔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KBS 사장에 임명 재가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사장은 내정 당시부터 윤 대통령과 친분, 이동관 방통위원장과 친분 등으로 논란이 있었다. 특히 법조 기자를 오래한 박 신임 사장은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또 한 명의 낙하산 인사가 공영방송 KBS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순간을, 국민 모두가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박민은 지난 9월 김의철 전 사장이 쫓겨나기 전부터 온갖 하마평이 나돌았다. 박민이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낸 데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서울대 정치학과 후배라는 사실도 이런 소문에 힘을 더했다. 설마 했던 그가 결국 '낙하산 KBS' 시대를 열어젖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은 그간 치졸하고 끈질기게 KBS 장악 작전을 벌여왔다. 시행령 개정 꼼수를 통해 공영방송 재원인 수신료 제도를 근간부터 흔들었다. KBS 이사회 이사들을 군사작전 하듯 해임했다. 새로 임명된 서기석 이사장은 박민을 임명하기 위해 사장선임규칙마저 어겼다. 가부 동수가 3회 나오면 재공고하기로 한 규칙을 무시하고 불법을 저지른 것이다. 절차적 정당성마저 상실한 만행 탓에 KBS 구성원들로부터 고발당했다"고 전임 사장 해임 과정을 비판했다.

이들은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박민의 함량 미달은 여실히 드러났다. 청문회장에서조차 거짓말을 수 차례나 하고 들통나는 촌극이 연출됐다. 정치 편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출연자 섭외와 방송 제작‧편성에 개입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며 "언론인으로서 기본 자질과 윤리 의식마저 의심되는 인물을 낙하산으로 심기 위해 막장 정권과 거수기 이사회가 자행한 만행을, 역사는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박민 KBS 사장 후보자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대통령실이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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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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