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좀비 기업' 비율 사상 최대

기업 수익성↓, 부채 의존도는↑… 부채비율 7년래 최고

한국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부채 의존도는 더 커졌다. 번 돈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좀비 기업'은 기업 10곳 중 4곳을 넘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직전해 5.6%에서 1.1%포인트 떨어져 4.5%로 낮아졌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영업이익률이 2021년 12.9%에서 지난해 9.6%로 낮아졌다. 화학물질‧제품은 9.1%에서 5.4%로 급락했다. 전기가스업 영업이익률은 -1.6%에서 -11.1%로 떨어졌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이 7.0%에서 5.2%로 떨어졌다. 중소기업은 3.5%로 동일했다.

지난해 한국 기업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6.5%에서 4.6%로 급락했다. 대기업은 8.0%에서 5.2%로 나빠졌고 중소기업 세전이익률도 4.4%에서 3.7%로 하락했다.

기업 수익성 감소 원인은 원자재 비용 부담 증가였다. 판매관리비 부담은 줄어들었으나 매출원가가 오르면서 기업 수익성이 하락했다.

지난해 한국 기업의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율은 17.7%였다. 전년(18.3%) 대비 0.6%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매출원가율이 76.1%에서 77.8%로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 원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 영리법인의 이자보상비율 현황. ⓒ한국은행

지난해 한국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48.57%로 집계됐다. 전년 487.90%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면 기업이 번 수익 전액을 이자 갚는데 써도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자보상비율을 구간별로 나눠 보면 100% 미만, 즉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 비율이 42.3%였다. 2021년 40.5%에서 상승해 역대 최대치였다.

100~300% 미만 비중은 16.3%였다. 2021년 14.2%에서 더 커졌다. 300~500% 미만 기업 비중은 7.2%였다. 500% 이상 기업 비중은 38.2%에서 34.2%로 다소 줄어들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 즉 금융비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증가한 반면, 500% 이상의 큰 이익을 얻는 기업은 줄어들었다.

기업 부채비율은 2021년 120.3%에서 지난해 122.3%로 상승했다. 2015년(128.4%)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78.6%에서 77.0%로 다소 완화했으나 비제조업 부문이 158.2%에서 164.0%로 나빠졌다.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부채비율은 99.3%에서 101.2%로 악화했고, 중소기업은 169.2%에서 171.3%로 나빠졌다.

차입금의존도는 30.2%에서 31.3%로 악화했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 법인세 신고기업 중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91만206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대상 제조업체는 18만221개, 비제조업체는 72만9985개다.

▲중부지방에 가을비가 예보된 1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인근에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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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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