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삼석 의원 "해경, 담수화 장비 도입하고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아"

1993~2023년 대형함정 61%에 조수기 설치

해양경찰청이 대형함정 작전 중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담수화 장비인 조수기를 도입했지만 설치 후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이 해경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수담수화 장비 설치 여부'자료에 따르면 해경은 1993년부터 2023년까지 도입한 대형함정 36척 중 61%인 22척에 장거리 작전 중 생활 및 보일러 활용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조수기를 설치했다.

하지만 선박에 도입한 조수기는 '사용 필요성이 없어 미사용 상태'이어서 현재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선박은 출동하기 전 평균 236톤의 물을 적재하여 24.5일가량 사용할 수 있다.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

그러나 대형선박 36척의 1회 출동 시 평균 일수는 7.5일로 장시간 장거리운항을 이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상시를 대비해 한 번도 장시간 장거리 교육훈련조차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사시 조수기의 사용도 우려된다. 22대 조수기 중 5대는 역삼투식 장비로 일반 정수기처럼 이물질을 걸러내 물을 정화한다. 장비의 필터는 정화 또는 세균 번식을 방지하기 위해 상시 물을 담수화해 젖은 상태로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해경은 교체한 적이 없었으며 점검 방법도 육안 확인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31년전에 도입된 장비를 세균이 번식하도록 방치한 셈이다. 시동, 정지 등 사용법은 있지만 사용한 적이 없어 필요시 조수기의 작동여부도 불투명하고 사용시 승선원의 위생과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서삼석 의원은 "장비구입만 우선하고 관리와 운영에 만전을 기하지 않은 해경의 안일함을 보여준다"면서 "언젠가 있을 수 있는 장거리 출동에 대비한 조수기 등 각종 장비점검 메뉴얼을 마련해 훈련과 실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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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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