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부지, 매립 전부터 뻘밭 아닌 배수 뛰어난 실트질 모래였다

이원택의원, 한국농어촌공사 제출 자료 분석결과 2018년 3월 시추조사

새만금 잼버리 부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매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전인 지난 2018년 3월부터 뻘밭이 아닌 물빠짐 능력이 뛰어난 실트질 모래였음이 확인됐다. 이로써 잼버리 부지 갯펄 논란은 근거가 없는 허위로 드러났다는 전북 정치권의 주장도 강하게 제기됐다.

13일 국회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김제·부안)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잼버리 부지 매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전인 지난 2018 년 3월 평균 준설심도 6.7m로 시추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매립구역의 지층상태는 뻘이 아닌 대부분 실트질 모래였으며, 일부는 자갈이 섞인 세립질 모래인 것으로 조사됐다 . 실트질 모래는 모래가 50% 이상인 흙으로 점토보다 배수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 .

▲이원택 의원이 공개한 잼버리 부지의 2016년 당시 육지화 사진 ⓒ이원택 의원실

시추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립구역 8공은 심도 1.9m부터 7.7m까지 자갈 섞인 세립질 모래이거나 실트질 모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도 3.6m와 5.5m에서는 자갈섞인 세중립질 모래인 것으로 조사되는 등 전반적으로 배수 능력이 뛰어난 모래로 분석됐다.

매립구역 11공 역시 준설심도 2.7m부터 15.7m까지 실트질 모래이거나 점토섞인 식트 등으로 나타나 항간의 갯펄 논란을 잠재울 증거라는 이 의원의 주장이다.

농촌진흥청도 새만금지구는 타 간척지보다 사질함량이 높아 토양제염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밝히는 등 잼버리 부지의 생갯벌 논란도 확실하게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잼버리 부지의 2019년 육지화 진행 사진 ⓒ이원택 의원실

이원택 의원은 "잼버리부지 매립이 시작되기전부터 잼버리 부지는 이미 육지화가 되어 있었다"며 "2018년 3 월 잼버리 부지 매립구역에 대한 한국농어촌공사의 시추조사 결과 잼버리 부지는 뻘이 아닌 실트질 모래라는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새만금 잼버리 부지가 뻘밭이었기 때문에 잼버리 파행을 가져왔다며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부지 문제로 돌리는 가짜뉴스는 바로잡아야 한다"며 "해당 사업자인 농어촌공사도 이러한 가짜뉴스에 적극 해명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잼버리 대회가 폐영된 직후인 8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야영 파행 원인의 첫째로 '망할 수밖에 없는 부지 선정'이 진흙탕 잼버리의 시발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2018년 3월 한국농어촌공사가 잼버리부지 매립구역에 대한 시추조사 결과표 ⓒ

그는 "전북도는 매립한지 10년이 넘어 나무가 자랄 정도로 안정화된 멀쩡한 기존 새만금 부지를 여럿 두고도, 난데없이 아직 메우지도 않은 '생 갯벌'을 잼버리 개최지로 밀어붙였다"며 "전북도의 꿍꿍이는 새만금 '개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핑계 좋은 '볼모'로 '새만금잼버리'를 유치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이원은 이에 대해 "방조제로 바다를 막고 안에 있는 물을 빼며 육지화하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올해 8월 잼버리 대회를 치르기 9년 전인 2014년 이후 160㎢의 땅이 노출된 상태였다"며 "잼버리 부지를 매립하기 전에 이미 땅은 갯벌이 아닌 육지화되어 풀이 자라고 있었던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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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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