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3선 연임금지' 꺼내며 내년 총선서 부산 아닌 서울 출마 선언

당 총선승리 위한 정치 기득권 포기 선언, 다른 현역 의원들 행보에도 관심

3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갑을 포기하고 서울 출마를 선언했다.

부산은 내년 총선에서 '현역 물갈이'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3선 연임 금지'까지 하 의원이 언급하며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지역 현역 의원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 하태경 국민의힘 의. ⓒ연합뉴스

하 의원은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총선승리를 위해서 저의 정치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며 "2024년 총선은 해운대가 아닌 서울에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2년 전 저는 우리 당에 인재로 영입됐고 3선의 선배 국회의원께서 내주신 자리에서 초선 활동을 시작했다"며 "이제 제가 그 역할을 하려고 한다. 새 인재에게 길을 터주고 저는 서울에서 도전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출마 이유로는 당의 총선 승리와 수도권 승리를 위해서라는 점을 강조하며 "불안정한 여소야대는 국민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해주는 대신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만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정에 무한 책임이 있는 집권여당부터 변화해야 한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정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을 드려 총선의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선 의원 시절 공동 발의했던 '동일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 법안도 언급한 하 의원은 "아무리 좋은 인재들이 온다고 해도 현역 의원이 10년 이상 갈고 닦은 지역구는 그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일 수밖에 없다"며 "제가 3선을 지낸 해운대에서 정치기득권을 포기하고 그래서 젊은 인재들이 들어와 당내에 건강한 혈액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제가 바라는 정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의 서울 출마설은 지역 정치권에서는 줄곧 거론되고 있었던 상황이지만 공식 발표를 하면서 내년 총선 구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부산은 내년 총선에서 대규모 '현역 물갈이'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 의원이 '동일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도 다시 꺼내들었기에 현역 의원들도 외면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 하 의원처럼 부산에서 3선을 지낸 의원은 이헌승(부산진을)·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이 있고 5선인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도 동일지역구 연임 금지 대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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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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