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북한, 핵 사용하면 정권 종식시킬 것"

10년만에 대규모 국군의날 기념행사…"北 추종세력, 가짜평화 속임수"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이후 10년 만에 대규모 국군의날 기념식이 26일 열렸다.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차량을 타고 육·해·공 각 부대들을 사열한 열병식을 진행한 뒤 기념사에서 "실전적인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하여,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나아가 핵 사용 협박을 노골적으로 가해오고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또한 "북한 정권이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는 사이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주민에 대한 북한 정권의 수탈과 억압, 인권 탄압은 지속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한미가 발표한 '워싱턴선언'을 언급하며 "이제 한미동맹은 핵을 기반으로 하는 동맹으로 고도화됐다"며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미국의 핵 자산과 우리의 비핵자산을 결합한 일체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반도 역내에 수시 전개될 미 전략자산은 북핵 억지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아울러, 한미동맹의 협력 범위를 우주와 사이버 영역으로 확대하고 연합연습과 훈련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협력체계는 북핵 억지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며 한미일 군사 공조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국방 혁신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면서 "인공지능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우주와 사이버, 전자기 등 미래의 전장을 주도할 역량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강한 군대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한다"며 "국군통수권자로서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믿음을 주는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력한 국방력의 원천은 여기 있는 국군 장병 여러분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확고한 대적관"이라며 "평소, 엄정한 군기를 통해 실전과 같은 교육훈련에 매진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의 복무 여건과 병영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최고 수준의 전투역량을 이끌어내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장병의 보수, 보급, 급식, 주거, 의료, 모든 부분에 있어 전투 역량 증진을 위한 지원을 확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념식에는 6700여 명의 병력과 340여 대의 장비가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기존에는 주한미군 의장대와 군악대가 참가하는 수준이었으나, 이번 행사에는 전투부대 병력과 장비도 참가했다"고 했다.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인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국산 차세대 소형무장헬기 등 등 최신 국산 개발 장비도 선보였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도심에선 국군의날 시가행진으로 광화문 일대에 교통이 통제될 예정이다. 시가행진에는 숭례문에서 광화문까지 탱크와 장갑차, 육·해·공군과 해병대 병력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차량에 올라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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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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