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소통·화합 바탕 '모든 시민이 행복한 명품도시' 도약

1. '100만 특례시' 평택의 도전은 '원도심' 재생부터

2. 평택역, 정체성·역사 품은 '평택 랜드마크' 거듭나야

3. 정장선 시장에 듣는 '글로벌 중심도시 평택시'

반도체와 수소, 미래차 등 3대 산업을 선도하는 경제 자족도시 조성을 통해 '시민이 행복한 100만 특례시'를 꿈꾸는 평택시. 지난 7월 민선 8기 1년의 성과와 향후 4년의 비전을 선포한 정장선 평택시장의 야심찬 포부다.

실제로 평택시는 다양한 개발사업과 산업 인프라 확충 등 글로벌 도시를 향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시의 개발 정책이 고덕국제신도시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가시적 성과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원도심 주민들의 '상대적 소외' 여론을 추스르기 위한 평택역 주변 도시재생사업도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1, 2편에서 다뤘듯이 '평택의 뿌리'를 살리고, '미래 100년'을 설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프레시안>은 정장선 시장에게 '글로벌 중심도시 평택'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들어봤다.

▲정장선 평택시장. ⓒ프레시안(지영식)

원도심과 신도심이 고루 잘사는 균형적인 도시계획 추진을 희망하는 의견이 많다. 복안이 있나.

1995년 평택군·평택시·송탄시가 통합됐을 때 평택시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가 화합이었다. 물리적 결합은 이뤄졌지만, 시민 간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이 때부터 나온 대책 중 하나가 고덕을 통합 평택시의 중심지역으로 조성하자는 것이었다. 고덕은 지리적으로 평택시 중앙에 위치해 지역 주민 간 교류를 통해 진정한 통합을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후 평택지원특별법(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고덕국제신도시 조성 계획이 수립됐다. 이즈음부터 고덕이 분당·수지·일산의 선례를 따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덕이 평택의 다른 지역과 별개로 발전한다면 애초에 계획했던 평택의 진정한 통합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 분명했다.

때문에 시장 재임 초기부터 평택시의 균형 발전을 우선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했다. 고덕뿐 아니라 다른 지역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지역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사업들을 진행했다. 평택역 주변 정비, 도시재생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서부지역을 위해 마련한 '서부 뉴 프런티어' 사업도 균형발전을 위한 일이다. 미군기지 인근의 발전을 위해 가장 문제가 되는 '고도 제한'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현재 고덕국제신도시 조성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어 이 지역만 부각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평택시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균형발전 사업들이 결실을 맺으면 평택시는 조화로운 균형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30여 년 전 꿈꿨던 시민 간의 화합도 끌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평택의 도시는 그동안 많은 것이 변했고 또 변화하고 있다. 신년사 등을 통해 평택을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평택시의 인구는 1995년 통합 이후 한 번도 줄어든 적이 없다. 월별 통계치를 살펴보면 150여개월 연속해 인구가 급증해왔다. 1995년 통합시 당시 30만명 정도이던 인구가 2019년에는 50만명을 넘어 대도시로 성장했고, 곧 6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평택시는 대도시가 됐지만, 교통 체계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 이에 평택시는 대도시 수준에 맞는 교통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중교통 체계를 최근 전면 개편했다. 지난해 버스노선 개편을 위한 용역이 완료돼 올해 북부와 남부권역의 버스노선 체계를 확 바꾸었다. 이에 따라 철도 역사 중심의 환승체계가 수립됐고, 신도시 및 원도심의 이동권이 강화됐다. 주요 노선의 배차간격도 단축돼 대중교통 관련 시민 편의가 증대됐다. 서부지역의 경우 향후 안중역 개통 등 지역 교통과 관련한 변화가 예상돼 중장기적으로 교통 체계를 새로 마련 중이다.

교통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공공형택시와 똑버스를 운영해 시민들의 이동권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도입된 똑버스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똑버스는 입주 초기 신도시나 농어촌 등 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 노선버스와 달리 호출로 운행된다. 평택의 똑버스는 지난 5월 버스노선이 부족한 고덕국제신도시에서 운영을 시작했고, 점차 농촌지역에 확대 도입할 방침이다.

평택과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망도 촘촘하게 구축되고 있다. 서울로 가는 버스노선이 늘어나고 있고, 판교 및 광교 등 경기 주요 교통 거점과 연결되는 노선도 마련된 바 있다.

철도망도 확충된다. 기존 SRT 노선에 더해 KTX도 평택지제역과 안중역을 오가고, GTX-A·C노선도 평택지제역에서 운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평택의 동서축을 가로지르는 '평택선' 전철이 개통될 전망이고, 이 노선은 향후 강릉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평택시청 전경. ⓒ평택시

교통뿐 아니라 문화도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말씀하셨다. 문화를 중시하는 이유와 평택시가 문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설명해 달라.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 각종 홈쇼핑 채널에서 관광 상품이 일제히 소개된다. 주말을 알차게 보내지 못하고 TV 앞에 앉아 있는 시청자들의 허전한 마음을 공략하기 위한 편성 전략인 것으로 안다. 그만큼 사람들은 여가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욕구가 강하고, 근로시간 외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스스로의 삶을 평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평택시는 시민들이 지역 내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영위하며 만족스러운 여가 시간을 보내고, 나아가 삶의 질을 스스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평화예술의 전당, 서부문화예술회관, 평택박물관 및 미술관 등 공연·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예다. 또 서부·북부·남부 전 지역에서 시민들이 활동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친수공간을 통해 멀리 가지 않아도 지역에서 관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평택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사업으로 서해를 배경으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국민 여가 캠핑장이 시범운영을 거쳐 개장을 앞두고 있다. 평택강의 수려한 경관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오성누리광장 조성사업과 창내습지 생태축 복원사업은 내년에 완료할 예정이다. 지금도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는 소풍정원을 넓히고 수변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노을생태문화공원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평택시는 향후 인구를 100만까지 바라보고 있다. 미래 평택시의 청사진을 설명해 주시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과거에는 기업을 유치하고, 아파트를 많이 지으면 도시(정책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시민 삶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 외적인 부문의 성장이 일시적인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삶의 질이 나쁘면 금세 사람들은 다른 도시로 떠나고 만다.

인구를 100만까지 내다보는 것은 우리 도시의 정주 여건을 높여가겠다는 평택시의 의지가 담겨 있다. 실제 평택시는 반도체·수소·자동차 산업 등으로 경제 기반을 단단히 다지고, 고덕국제신도시·브레인시티·화양지구 등 거주 공간을 넓혀 나가면서도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교통이나 환경과 관련해서도 민감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도시숲을 조성하고, 평택 내 화력 발전소를 수소 발전소로 바꾸어 나가는 일 등이다. 문화 인프라나 교통, 환경과 관련해 시민들은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 평택시는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 나가며 시민 눈높이에 맞는 도시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명품 도시로 성장해 나갈 평택시에 보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 드린다.

▲정장선 평택시장. ⓒ평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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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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