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금호월드 매입·공동 재개발' 제안 공식 거부

3자 협의체 구성만 수용…"광주시 중재 행정력 기대"

광주신세계가 백화점 확장 계획에 반대하던 금호월드 측이 제시한 3가지 협의안 가운데 '금호월드 건물매입'과 '공동 재개발' 등 2가지 안을 거부했다.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는 20일 광주 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월드는 소유주와 임차인, 주거인 등이 같이 있어 매입해 개발할 수 없다"며 "공동 재개발도 개개인의 이권이 나뉘어 있어 투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월드 측은 지난 19일 관리단 이사회 등을 통해 도출한 결론을 토대로 광주신세계 측에 ▲금호월드 건물 매입 ▲금호월드 건물 공동재개발 ▲상생방안 마련을 위한 금호월드· 광주신세계·광주시 3자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지만, 광주신세계는 이중 2가지를 공식 거부한 것이다.

▲광주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광주신세계는 다만 "3자 협의체 구성 등 상생 부분은 협상의 물꼬를 트는 교감이 있어 시간을 두면서 협상해 나갈 것"이라며 "금호월드 측도 상생 방안 협의에 나서고 있어 사업이 물살을 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광주시에도 "구체적인 요구조건 등에 대해서는 광주시가 중간에 중재할 수 있는 행정력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신세계가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건물 매입이나 공동 재개발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거부 의사를 이처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대표이사는 그러나 '신세계 아트 & 컬쳐 파크' 확장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이 대표이사는 "금호월드 협상과 함께 행정 인허가 절차 등을 함께 두 갈래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한 발 내딛기는 했지만, 속도감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금호월드 측 상인들은 그동안 이마트 광주점과 건너편 모델하우스 부지 사이 시 소유 도로(폭 8m·길이 158m)를 백화점 신축 부지로 편입하는 데 반대하며 보행과 차량 통행이 가능한 '보행자 차량 혼용통로' 개설을 요구해왔으나 신세계 측은 난색을 보였다.

이후 금호월드 측이 보차혼용통로 요구 대신 3가지 새로운 제안과 함께 처음으로 공식 협상 의사를 밝히면서 새국면을 맞았지만, 광주신세계가 이날 2가지 협의안을 거부함에 따라 금호월드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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