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밤꿀 면역력 증강·바이러스 억제 효과 탁월성 입증

농촌진흥청,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항바이러스 효과 연구 결과 발표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산 밤꿀이 선천적인 면역력을 높여주고 바이러스는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2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민간에서 오래전부터 활용되고 있는 국내산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연구한 결과 밤꿀이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 감염을 62.2%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밤꿀을 먹이지 않고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쥐는 감염 후 6일 만에 모두 죽었으나 2주간 매일 국내산 밤꿀(600mg/kg)을 먹인 쥐는 60%가 생존했다.

▲국내산 밤꿀이 선천적인 면역력을 높여주고 바이러스는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체중이 감소하는데 밤꿀 처리군의 경우 무처리군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체중 감소도 17.3% 완화됐다.

특히 밤꿀을 먹인 쥐의 혈청과 비장(면역세포생성조직)에서 각각 바이러스 감염에 방어하는 선천면역 관련 단백질인 인터페론 베타(IFN-β)의 발현과 엔케이(NK) 세포의 활성을 평가한 결과 인터페론 베타는 4.3배, NK세포 활성은 4.6배씩 증가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 단백질이 발현되고 폐 조직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 폐 무게가 늘어난다. 그러나 쥐에 2주간 밤꿀을 먹인 후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결과 정상 쥐와 비슷하게 폐 무게가 감소했으며 폐 조직의 염증 수치도 정상 수준을 유지했다.

농촌진흥청은 밤꿀이 선천면역인자인 인터페론 베타의 발현과 면역세포인 엔케이(NK) 세포의 활성을 늘려 기존의 면역력을 높여줌으로써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반응을 억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밤나무꽃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밤꿀이 선천적인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밤꿀 속 '키누렌산(kynurenic acid) 성분'에 의한 것임을 밝혔다. 키누렌산은 밤꿀 1kg당 1168mg이 들어있는데, 벌꿀 생산량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까시꿀을 포함해 다른 꿀에선 키누렌산이 거의 검출되지 않아 키누렌산을 밤꿀의 지표 물질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재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 부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검증하고 유효성분을 밝혀 우리 밤꿀을 다양한 소재로 활용할 기반을 만들기 위해 수행됐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밤꿀 소비가 늘어나고, 양봉 농가의 소득이 증대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밤꿀은 6월 중순에 생산*되는 벌꿀로 진한 갈색을 띠며 강한 향과 약간의 쓴맛이 특징이다. 예부터 피로 해소에 좋고 항균 효과가 뛰어나며 기관지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져 민간에서 많이 이용됐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