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설움' 잘 아는 김경안 새만금청장 '전북 관점서 현안 풀어가야' 여론 비등

개청 10주년을 맞아 중대 기로에 서 있는 새만금개발청의 새 지휘봉을 쥔 김경안 신임 청장의 향후 리더십에 관심이 쏠린다.

새만금개발청은 내년도 예산이 올해보다 1200억원 가까이 대폭 삭감된 299억원만 정부안에 반영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여기다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삭감에 대한 전북지역 내 반발이 거세고, 논란이 심한 기본계획(MP) 재수립까지 진행해야 하는 등 이중삼중의 부담을 안고 있다.

▲개청 10주년을 맞아 중대 기로에 서 있는 새만금개발청의 새 지휘봉을 쥔 김경안 신임 청장의 향후 리더십에 관심이 쏠린다. ⓒ새만금개발청

더불어민주당은 내년도 정부 에산안에 새만금 SOC 예산이 복원되지 않을 경우 정부 예산안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김 청장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 보인다.

지역민들은 김 청장이 새만금을 가장 잘 아는 전북 정치인 출신이고 현 여권내 인적 네트워크도 방대하다는 점에서 특유의 돌파력과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새만금의 새 지평을 열어줄 것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새만금청은 지난 10년 동안 이병국 초대 청장부터 2대 이철우, 3대 김현숙, 4대 양충모, 5대 김규현 등 5명의 청장을 거쳤다.

초대 이 청장의 경우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실장과 정부업무평가실장을 거쳐 새만금청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전북인의 가슴보다 중앙부처 시각에서 업무를 추진하는 바람에 지역 내 반발이 심했다.

이 전 청장의 재임기간 3년10개월 동안 사사건건 전북도와 부딪혔고, 전북도의회에서는 해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남원 출신의 이철우 2대 청장도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실장을 거쳐 새만금호 선장 자리에 앉았지만 지역민들은 특별히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출신인 제3대 김현숙 청장은 중앙 관료 출신이 아닌 지방의 학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더 나아가진 못했다는 평이다.

이후 정통 기재부 출신인 4대 양 청장과 뼈속까지 국토부맨이라는 5대 김 청장이 각각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굴곡과 부침이 심한 새만금사업을 전북인의 관점과 감정에서 바라보지 못했다는 중론이다.

6대 김 청장의 취임은 관료나 학자가 아닌 일반인이자 여권의 정치인 관점에서 전북의 한(恨) 많은 정서를 담아낼 적임자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했다.

▲ '마이너의 설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새만금 산증인’이라는 점에서 전북지역 내 기대치는 훨씬 더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새만금개발청

특히 민주당 독주의 전북에서 수십년 동안 눈물을 삼키며 보수정당인 국민의힘과 전신인 새누리당을 지켜온, 속칭 '마이너의 설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새만금 산증인’이라는 점에서 전북지역 내 기대치는 훨씬 더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 청장은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새만금TF팀 전문위원(2007년), 국무총리실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2009년), 대통령직인수위 지역균형발전위 TF 새만금발전기획단장(2022년) 등 새만금 관련 직책의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새만금 30여년을 함게 해 온 보기 드문 실력파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민들은 김 청장이 낙후와 소외로 점철한 전북과 가슴에 응어리 하나씩 묻고 사는 전북인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만큼 전북의 시각에서 새만금 SOC와 MP 재수립 등 현안을 중앙부처에 직접 설명하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

전북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새만금이 글로벌 기술패권 전쟁의 전초기지로 발전하는 중대한 전환기를 맞았다면 공항과 항만 등 주요 SOC의 빠른 확충은 더 미룰 수 없는 현안”이라며 “신임 청장이 전북인의 관점과 시각에서 새만금 그림을 그리고, 기존의 SOC도 계획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여권내 고위직을 설득하는 돌파형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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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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